시바 아저씨
네코마키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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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세대를 말할때 흔히 '끼인 세대'라는 말을 하곤 한다. 새마을운동으로 잘 살아보겠다고 자신보다는 가족의 행복을 위해 열심히 일만하신 우리 부모님세대와 이젠 부모님세대처럼 고리타분하게 희생만하며 살지 않겠다는 젊은세대 사이에 끼어서 붕~뜬 세대라는 뜻이 아닐까 혼자 생각해보곤한다. 고등학교 시절, 담임선생님께서 이젠 더이상 당신이 살아온 시절처럼 아버지들이 일만 하고 돈만 벌어오는 존재로 살아가선 안된다고 왜냐하면 가족에게 잘 해야 퇴직후 돌아갈 가족이 있는 거라고 하셨다. 우리 아버지 세대는 돈 벌어오는데 바빠서 집에 오시면 쉬시기 바빴고 우리와 대화보다는 엄마를 통한 대화가 더 편하셨던듯 하다. 지금은 많이 변했지만, 그래도 가끔 인터넷에 나오는 조사 결과로는 아직도 아버지보다는 어머니와 자식들 간의 대화가 더 많고 직장에서도 상사보다는 동료와의 대화가 더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어보니 일본의 아버지들도 비슷한 삶을 사는듯 하다. 우리의 진도견과 비슷하다는 일본의 시바견에 중년 샐러리맨 남자들을 비유해 결혼 후 점점 시바견으로 변해가는 남자들의 애환을 그렸다. 점점 시바견의 털이 자라면서 전철에 같이 탄 옆사람들도 중년 남성들을 향한 불평을 하고, 아빠가 냄새나서 싫다고 하는 딸을 보며 서러움을 폭발하는 시바견, 엄마와는 대화하면서 아빠에겐 요구만하는 자식들의 요구를 들어줄 권한도 능력도 없는 시바견, 어린 부하직원과의 컴퓨터와 핸드폰 사용능력 등의 여러 측면에서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는 시바견, 그래서 배우게 되는 젊은이들의 문화와 인터넷 세상으로의 대화창을 애용하기엔 스스로 힘든 시바견, 상사로부터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하직원을 못 통솔한다는 이유로 홀대받는 시바견 등 이 많은 애환이 중년 샐러리맨에게 1970년대에나 있지 않았을까 했는데 2000년대를 사는 우리 아버지들에게 있다니... 참으로 웃픈 이야기다.


자식들이 아빠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만한 책으로 중고등학생들에게 필독도서로 한다면 좀 더 아버지를 가족의 따뜻한 품으로 돌려보내는데 일조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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