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지스 할머니, 평범한 삶의 행복을 그리다
이소영 지음 / 홍익 / 2016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2월에 어머니를 하늘로 보내드린 친구가 연휴를 앞두고 퇴근하고 있는데, 엄마 생각에 통곡을 하면서 전화를 했다. 퇴근길 내내 우울해서 돌아온 우편함에 [모지스 할머니, 평범한 삶의 행복을 그리다] 책이 도착했다. 그저 75세라는 나이에 미술을 딱히 배운 분이 아닌 아마추어 할머니께서 그림 그리기를 시작해 101세에 돌아가시기 까지 그림을 그렸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이 책에 대한 궁금증이 폭발했는데, 친구의 전화덕분에 더욱 그 내용이 궁금해졌다.


모지스 할머니의 인생은 그리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우리세대의 할머니들이 그러셨듯이 풍족하지 않은 사회의 일원으로서 가족을 돌봐야 하는 책임을 가진 모지스 할머니와 그 세대들은 10대엔 풍족한 가정의 집안일을 대신 해주며 돈을 벌어야 했고, 20대부터는 결혼해서 자식들과 남편을 돌보기 위해 지금처럼 가전제품이 발달되지 않은 시기의 Handmade 집안 살림에 몰두해야 했다.

그래서인지 그녀는 그림에 관심은 가지고 있었지만, 그림을 그릴 형편은 되지 않았고 75세의 나이가 되어서야 자신의 흥미를 찾아 그림을 본격적으로 그리기 시작했다.

물론, 그녀의 그림이 세상에 알려지기 전 그녀가 벽난로에 그렸던 그림처럼 취미삼아 그린 그림들이 많았겠지만, 그녀의 그림이 세상에 알려진건 우연히도 작은 약국에 걸려있는 모지스 할머니의 그림을 전문가가 발견하면서 부터이다.


모지스 할머니가 남긴 작품들은 모두 그녀가 살아온 삶을 이야기 하고 있다. 어려서 링컨대통령의 장례를 보기 위해 아버지를 따라 마차를 타고 가는 장면, 마을 사람들의 빨래하는 모습, 사과잼 만드는 모습, 비누 만드는 모습, 메이플시럽 만드는 모습 등은 그녀가 직접 겪은 일상 생활이기에 더욱 더 따뜻하게 보는 이들로 부터 공감을 얻는 것으로 보인다.


1961년 101세의 나이로 세상을 뜨기 전까지 그녀가 남긴 작품은 피카소처럼 다작을 남겨 더욱 그 열정을 느낄 수 있다. 하늘과 산과 언덕 그리고 마을과 사람, 동물까지 따뜻하게 그려낸 모지스 할머니의 그림들과 작가가 이 아마추어 할머니의 그림에서 느낀 우리 삶과의 공통점 등은 이 책을 읽는 내내 친구의 어머니, 나의 어머니의 인생과 가정에 대한 희생을 생각하게 했다.

가슴 따뜻한 책으로 한참동안 남을듯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