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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주 따라 필사하기 세트 - 전2권 (쓰고 읽는 필사본 + 시집) -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 ㅣ 시인의 필사 향연
윤동주 지음 / 스타북스 / 2016년 2월
평점 :
품절




처음 연필을 들고 글을 쓴 기억을 하는가 생각해 보았다.
여섯살되던 때가 아닌가 싶다. 학교에 등교하는 언니와 오빠가 너무도 부러워서 혼자 남은 나는 언니와 오빠가 두고 간 연필과 공책으로 그당시 공책 표지에 씌여져있던 '국기에 대한 맹세'를 뜻도 모르고 옮겨 적었다. 아니 그렸다는 표현이 맞을 거다. 초등학생시절 칼로 연필을 깍으면 기분이 좋아졌는데, 그런 이유에서인지 지금도 내 직장 자리의 필통에는 여러 자루의 연필이 꽂혀있고, 나는 종종 연필로 메모를 해둔다. 사각사각 연필심과 종이의 스치는 소리와 느낌에 반해서 말이다.
시를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윤동주의 서시는 거의 알지 않을까? 대한민국 국민의 사랑을 듬뿍 받는 시인인 윤동주님의 일생과 작품이 다시금 요즘 주목받고 있다. 북촌의 윤동주문학관에 처음 들렀던 기억이 난다. 아무 생각없이 북촌을 걷다가 회색빛 창고같은 곳에 빼꼼 들여다 봤더니 막 문학관을 짓기 위해 윤동주님의 작품 노트가 그저 나무 판자에 가지런히 진열되어만 있었다. 왜이렇게 허름하고 보잘것 없던지 내 표정이 참 실망스럽다는 표정이었는지, 관리하시던 분이 좀 있으면 멋진 공간이 될 것이라고 그때 다시 찾아오라고 하셨다.
그후 방문한, 완성된 윤동주문학관은 참으로 아담하고 정갈한 공간이었다. 게다가 문학관 옆의 수돗물 저장공간이었던 곳을 개조해 만든 영상관은 작은 영화관으로 윤동주의 일생 사진을 슬라이드로 보여주고 있어서 더욱 그 느낌이 남달랐다.
이번 '동주따라 필사하기'는 한참 트렌드인 필사하기에 맞춰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의 초판본과 그 차례가 똑같다. 파란색 작은 시집은 들고다니며 쉽게 읽을 수 있고, 필사하기 책은 예전 노트 묶은 방식으로 묶여 시를 직접 따라 쓸 수 있도록 되어있다. 필사하기 위해 작은 시집을 펴고 공책을 펴고 쓸 필요가 없이 말이다. 한장한장 착착 넘어가는 필사하기 노트가 참 느낌이 좋다.
연필로도 써보고, 볼펜으로도 써보고 하루하루 기분에 따라 써 볼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