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밤의 비밀 마탈러 형사 시리즈
얀 제거스 지음, 송경은 옮김 / 마시멜로 / 2015년 12월
평점 :
절판


모든 문화에는 트렌드라는 것이 있어서 그 사회상을 반영하고 있다. 패션까지도 불경기일때는 여성들의 치마길이가 짧아진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이니 사람들의 사상을 담고 있는 서적들은 더욱 그럴 것이다. 요즘 뉴스의 핫 트렌드는 우리나라와 일본과의 과거 청산문제이다. 그래서인지 이 소설이 더욱 가슴아프게 다가오게 되는듯 하다.


12세의 어린 나이에 자신만을 옆집에 맡겨둔채 여행을 간다고 했던 부모님이 새벽에 나치에 의해 끌려가는 모습을 바로 눈 앞에서 목격한 호프만은 그 이후로 독일을 떠나 한번도 그리워하지 않고 돌아가지도 않는다. 그런 그가 60이 넘은 나이에 방송을 타게 되고, 그 방송을 본 누군가에게서 연락을 받게 된다. 호프만의 아버지가 아우슈비츠에서 남긴 봉투를 그에게 전해주기 위해서 말이다. 봉투에 들어있는 악보는 그 가치가 어마어마한 진품이었고 호프만을 인터뷰한 기자 발레리는 발벗고 나서서 그 악보의 출간을 돕기로 한다.


장면은 변하고 어느새 선상레스토랑에서 살인이 일어나고 그 안의 여러 손님들이 모두 살해당하는 사건으로 형사 마탈러는 이 복잡한 살인사건이 일반적인 살인사건이 아님을 느끼게 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살인사건은 계속되고, 그 이어진 살인사건에 대한 해결을 위해 마탈러는 결국 기자 발레리의 존재와 호프만의 존재를 알게 되는데...


처음은 호프만과 악보로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될까하는 기대에 차있다가 이 이야기가 더이상 간단한 스릴러가 아닌 과거를 다룬 묵직한 소설임을 알게 되면서 긴장감이 더해진다. 읽어가면 갈수록 살인사건과 그에 얽힌 사연, 악보 뒤의 이야기, 진실이 쉽게 이렇게 소설로 쓰여지기엔 참으로 가슴아픈 이야기였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픈 이야기라고 자꾸만 감추려고 하는 요즘 우리 사회의 뉴스와 겹쳐지면서 좀 더 용기있게 우리 역사와 마주할 수 있는 사람이 많아졌으면 하는 작은 소망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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