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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그 태양과 모래
김성종 지음 / 새움 / 2015년 8월
평점 :
품절
김성종 작가의 장편소설만 읽은 기억이 있어서 이번 연작소설은 좀 신선하게 다가왔다. 사실 좀 더 추리가 필요한 추리소설을 기대했지만 연작
소설로 만족해야 했다.
항상 인간의 밑바닥 감정까지 완전히 뒤집어 보여주는 듯한 그의 작품들에서 느끼는 건 욕심과 애욕으로 인생을 망치는 사람들에 대한
연민이었다.
이번 작품 '해운대, 그 태양과 모래'에서는 노준기란 추리작가가 해운대에서 살면서 해운대로 모여드는 각지의 사람들과 그들의 욕망, 애욕을
그려내고 있는 것이었는데 이들에게 또한 연민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페미니즘의 대가로 세상에 알려져 있지만 자신을 능욕해 인생을 망친 교수를 다시 콜걸로 만난 여자, 10대 소녀가 계부의 아이를 낳고 더운
민박집 방안에 놓고 나와 노는 사이 죽어버린 아이, 그 아이의 시신을 같이 놀던 날나리들이 지하철 선반위에 놓고 내리게 되고 그제서야 아기
시신을 찾아 헤매는 영미, 아버지의 폭력을 피해 도망나온 초등학생 남자 아이는 해운대에서 며칠을 자다가 자신의 부재중에 엄마와 누이를 잃게된
사연, 성형수술로 더 이뻐지려다 실패한 여성, 돈으로 젊고 멋진 남자를 사서 즐기는 사모님, 정치하는 형부를 도와주는척 불륜을 저지르다가 결국은
그 형부와의 불륜 장면을 상대 후보에게 팔아넘기는 처제, 바에서 일하는 젊은 여자를 탐하다 결국 며느리 삼게된 사장님, 원양어선 타면서 돈은
아내에게 부치고 병만 얻어 귀국한 남자는 도망간 아내의 자리만 보게되고, 혼자 찾아간 병원에서 췌장암 말기를 선고받고 그 자리에서 결국 제대로
손도 못 써보고 쓰러지는 남자, 아이를 위해 성매매에 뛰어든 젊은 엄마는 늘어가는 빚때문에 결국 일본행을 선택하고 거기서 만난 변태에게 당하는
안타까운 사연, 노준기의 베를린 유학시절 있었던 간첩사건의 전말과 배신자의 최후, 이 모든 이야기들은 꼭 해운대가 아니어도 우리 사회에서 요즘
일어나고 있는 안타깝고도 지저분한 사회의 뒷면일 수 있다.
'해운대, 그 태양과 모래'라는 제목에서 풍기는 느낌이 뜨겁고 사연많은 곳이라는 느낌을 듬뿍 주면서 이 연작 소설의 재미를 극대화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