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인도 로망 컬렉션 Roman Collection 5
전아리 지음 / 나무옆의자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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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TV에서 하는 복면을 쓰고 나와 노래를 하면 좀 더 듣고 싶은 목소리에 표를 던지고, 표를 많이 받지 못한 사람은 복면을 벗어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프로그램이 있다. 즐겨보는 프로그램인데, 가끔씩은 노래하는 출연자의 목소리나 노래하는 습관에서 나도 누구구나하고 미리 맞춰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아마도 노래부르는 독특한 음색과 고음을 내는 방식 이런 것들이 내 기억속에 있어서 일 것이다.


전아리 작가의 작품은 그 특유의 분위기가 있다. 이 작품도 역시 약간은 몽환적이고 뭔가 손에 잡힐듯 잡히지 않는 것을 느끼게 하는 작품이었다. 로맨스 소설인데도, 딱히 누가 누구와 어떤 사건으로 친해지고 멀어지고 밀고 당기고 하는 그런 뻔한 이야기가 아닌, 내내 봄만 지속되는 환상 속의 섬과 거기에 살고 있는 여자들과 그 섬 안의 숲속에 사는 노인네들과 몇몇 소경으로 하인 노릇을 하며 사는 남자들의 이야기가 희한하게 그려진다.


뉴스에 흘러나오는 길에서 쓰러져 죽은 노인과 그 노인의 마지막 한마디 '미인도', 그리고 그 노인의 지문으로 판명된 노인이 대학생 황종민이라는 사실.

그 뉴스를 함께 들은 김노인과 식당의 손님으로 온 한 노인.

식당 손님으로 온 노인은 자신의 이름을 성우라고 소개하고, 자신이 겪은 이야기와 뉴스에서 흘러나온 대학생 황종민이 노인의 모습으로 죽은 이야기를 하게 되는데...


꿈에 펼쳐진듯한 신비한 그 섬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돈, 이성'의 문제가 얼마나 큰 질투와 사건사고를 일으키는지 다시금 보여주게 된다. 아름다운 여인과 합방을 하면 쫓겨나게 되는 섬, 쫓겨나지 않으려 애쓰면 소경으로 하인처럼 허드렛일을 해주며 살아야 하는 운명. 그리고 그 모든 이야기를 파악하면서도 머물기 위해, 여인을 취하기 위해 애쓰는 남자들.


우리 사회의 욕심과 이성에 대한 질투 등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욕망을 본듯해 좀 씁쓸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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