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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근, 소박한 이웃의 삶을 그리다 ㅣ 빛나는 미술가 2
고태화 지음, 홍정선 그림 / 사계절 / 2014년 7월
평점 :
나는 예술방면으로는 문외한이다. 학창시절에도 음, 미, 체 과목에선 그리 뛰어나지 못 했다. 특히 미술과목에는 색칠이 남보다 삐져나오고, 진하기 맞추기도 어려웠고, 그리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만들어내지도 못 했다. 내가 못하니까 관심도 아무래도 없어서 유럽 여행을 가서 미술관과 박물관에 시간을 투자한다는 사람들을 이해를 못 했다. 그러던 내가 유럽 배낭 여행에서 첫 번째 들른 영국의 박물관과 프랑스의 미술관, 궁전에서 받았던 문화적 감성 충격은 가히 망치로 머리를 두드려 맞은듯 굉장히 컸다.
내가 미술책에서만 보던 작품들이 벽 한쪽을 가득 차지하고 있거나, 작은 작품임에도 명화들은 나의 눈을 사로잡는 그 뭔가가 있었다. 그래서 명화라고들 하는구나 하는 그런 느낌.
그 이후로 우리 국립중앙박물관의 반가사유상까지도 다시 보게 되는 예술적 감성을 가지게 된 듯 하다.
몇 년전,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밀레의 만종 작품이 전시되었다. 직장동료들과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쫓아간 그 곳에서 만난 만종은 그리 크지 않았지만 내가 함께 너른 들판에 서서 기도하는 느낌을 받았다. 그런데,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화가 중 한분이신 박수근 화백도 만종을 보고 감명을 받아 화가가 되기로 결심을 했다고 한다. 확실히 훌륭한 예술가이시기에 명화를 빨리 알아보신듯 하다.
지난 겨울, 덕수궁에서의 '한국근현대회화 100선'에서 만난 박수근의 그림은 몇가지 되지 않았지만 그의 그림의 힘은 정말이지 무척이나 강했다. 비슷한 색감의 그림들이 전시되어있었지만, 그 그림 하나하나의 장면은 그 느낌이 매우 달랐다.
가난과 짧은 학벌때문에 우리나라에서보다는 외국에서 더 먼저 인정받게 된 화가 박수근.
그의 고단했던 인생과 작품세계를 조금이나마 이해하기 위해서 이 책을 읽으면 훨씬 더 그의 작품들이 친근하게 다가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