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마을 오라니 철학하는 아이 1
클레어 A. 니볼라 글.그림, 민유리 옮김 / 이마주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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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읽는 얇은 동화책이다. 그림이 너무 예쁘고 유럽의 향기가 물씬 느껴져 사진보다도 더 유럽으로 가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한다. 표지의 빨간지붕 집들과 골목길 바닥은 작은 돌바닥에 동네 사람들이 밖으로 나와 말탄 행렬을 구경하고 있다. 검은 옷을 입은 '도적들'로 표현하고 있지만, 나는 아무리봐도 도적들같지는 않다. 멋진 행렬일뿐.

 

이탈리아 사르데냐 섬의 중심에 작은 마을 오라니.

 

아버지는 더 풍요로운 삶을 찾아 미국으로 떠나 형제를 낳았고, 가족은 자주 이탈리아 오라니로 찾아갔다. 도시 아이의 눈으로 바라 본 이탈리아 작은 마을 오라니는 한 눈에 세상만사를 볼 수 있는 곳이다. 깨끗한 청정 자연과 서로서로를 잘 알고 있는 사람들로 이루어져 어쩌면 모두들 먼 친척일 수 있는 마을.

 

좁은 골목길을 돌다가 끼니때가 되면 아무 데나 들어가도 함께 나눠먹을 식탁의 여유가 있는 마을. 어쩌면 우리가 지구본에 사람들이 손잡고 큰 원을 만들고 있는 그림을 기억해낸다면, 이 곳은 마을 전체 사람들이 그런 원을만들고 있는 곳은 아닐까 싶다.

 

아이는 그곳에서 온갖 삶의 소리를 듣게 된다. 아기의 탄생, 아이들이 자라고, 농사를 짓고, 그 수확물을 자연스럽게 공유하고, 아이들과 함께 골목길을 뛰어다니며 놀고, 누군가의 집에서는 옷을 만들고, 누군가의 집에서는 음식을 만들고, 누군가는 노인이 되어서 죽고...

 

주인공인 아이는 삽화를 보면 흰색 체크무늬 빨간원피스를 입은 여자 아이다.

 

목가적인 동화의 끝은 다시 돌아간 뉴욕에서 소녀는 뉴욕 시민들도 각자의 오라니를 가지고 있을까 하는 의문을 갖는다.

 

우리 어른들은 물론 각자 자기만의 오라니를 갖고 있다. 그 오라니를 깨닫는데 참으로 오래 걸리는 경우가 많은데, 소녀는 빨리도 깨달았다. 작은 마을공동체를 마음의 고향으로 가진 그녀가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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