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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변하지 않는다 - 그리움 많은 아들과 소박한 아버지의 가슴 따뜻한 이야기!
박동규.박목월 지음 / 강이북스 / 2014년 5월
평점 :
품절
국어 실력이 그리 좋지 않았던 나는 입시때문에 국어공부를 할때 무척 괴로웠다. 그 틈에 즐거웠던 것은 시 외우기였는데, 어쩜 그리도 아름다움 언어로 시를 쓸 수 있는가 하는 감탄을 매번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청록파시인 중 한분이신 박목월님 시 중에서는 '구름에 달가듯이 가는 나그네~'라는 시를 가장 좋아했었는데 그 시를 읽다보면 나도 어느새 여행을 하고 있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었다.
내가 좋아하던 박목월님의 큰아들이신 박동규 교수님이 아버지를 그리며 쓴 책이 이 책이다.
그리움 많은 아들과 소박한 아버지의 가슴 따뜻한 이야기! 라고 출판사는 소개하고 있는 이 책은 그야말로 아버지와 같은 길을 지나오신 박동규 교수님의 따뜻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전쟁후에 먹고사는 것에 급급하던 시대에도 상대를 진학하려던 아들에게 상대보다는 문학이 어떠냐고, 영문학 불문학보다는 우리문학을 해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하시는 아버지 박목월님의 모습은 그야말로 아들과 함께 책을 쓰고 아들과 함께 같은 길을 보고 아들에게 먼저 아버지가 온 길을 알려주는 따뜻한 아버지의 마음이 그대로 묻어나기도 했다.
다섯 형제를 키우면서 넉넉치않은 경제생활로 빠듯하게 절약하며 키워오신 모습은 우리 어머니, 아버지 세대라면 누구나 겪었을 이야기여서 가슴이 뭉클하면서도 따뜻해졌다. 서커스를 보고싶어하는 아들을 개구멍으로 들여보내고 붙잡힐까봐 기다리시는 아버지의 모습이나 주인집 자전거를 몰래 타고 나가 망가뜨린 아들에게 혼내지 않고 모든 일을 조용히 처리하신 모습은 부모로서 자식에게 넉넉한 기둥이 되주지 못 한 책임을 스스로 책망하는듯 해서 마음이 아려왔다.
박목월님의 몇가지 시와 일기들로 아들이신 박동규님의 해설이 잠시 담기는 것 또한 따뜻하게 느껴지기만 해 가슴이 훈훈해지는 책이다. 삭막하고 뜨거운 여름날 이 책을 읽으며 사람냄새나는 책을 만났다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