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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 조용필 키드
안덕훈 지음 / 무늬 / 2013년 11월
평점 :
어느 순간부터 각 세대를 이르는 말들이 마구 생겨나기 시작했다.
X세대, Y세대, Z세대, 오렌지족, 386세대, 486세대, 7080세대,,,
예전엔 10년이 한 세대라고 하더니 이젠 쌍둥이도 세대차이를 느끼는 시기가 왔다고 할 만큼 빠른 변화 양상을 보이는 것이 현대이다.
제목에서 풍기는 것처럼 주인공은 조용필의 팬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조용필의 팬이었던 아름다운 소녀를 짝사랑하면서 조용필 팬이 되었다. 그녀가 준 조용필 4집 테이프와 그녀를 짝사랑하던 또다른 친구를 통해 얻게 된 조용필 5집은 그의 인생을 만들어가는 노래가 되어버렸다.
우리 세대는 변화무쌍한 문화를 겪어내며 낀 세대로서 친구들과의 모임에선 여지없이 아날로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이다. 그 아날로그 시절 노래테이프와 LP판을 사러다닌 우리는 조용필을 모르면 노래를 모르는 사람들이다. 그 많은 히트송을 낸 조용필의 노랫말은 그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다.
그에 따라 주인공의 성장기를 읽으면서 그 시대상과 조용필 노래 가사의 절묘한 합의점이 이 소설의 묘미이다.
주인공 훈의 짝사랑과 대학시절을 엿보면서 그 시절로 나도 어느새 빠져들고 있음을 느꼈다.
모두가 가난하고 힘들어서 별로 위화감을 느낄 겨를이 없었던 그시절 이웃간의 에피소드나 중고등학생시절 지금처럼 게임문화가 번성하지 않아 오프라인으로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나 대학시절 하루가 멀다하고 거리로 나서서 사회 부조리를 바로 잡아야겠다고 부르짖던 우리의 모습은 주인공 훈의 이야기로 나의 일기처럼 쓰여져 있다.
특별히 조용필의 노래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1980년대를 청소년기로 보낸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으면서 '맞아,,, 그땐 그랬지.'를 연발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같은 기억을 가진 또래의 이야기를 들은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