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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속의 느티나무
박희주 지음 / 책마루 / 2013년 7월
평점 :
품절
1. 아내의 나무
2. 떠도는 익살의 희화
3. 운전면허증
4. 홀아비로 살아남기 1
5. 홀아비로 살아남기 2
6. 침묵의 상사탄
7.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8. 강아지로 오신 아들
9. 내 마음속의 느티나무
아홉가지 단편 이야기가 읽고나니 한 작품처럼 느껴진다. 아마도 작가의 '내 문학은 내 자신을 구원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했다'라고 하는 말과 일맥상통한 것일지도... 아홉개의 이야기 중, 몇가지 기억에 남는 것은 세가지 이야기 이다.
첫번째 이야기에서 아내가 딸 하나, 아들 하나, 그리고 '나'를 두고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젊은 나이에 떠난 아내를 그리며 아내의 유골을 베란다에 서서 보면 보이는 공원의 나무 아래에 묻었다. 누군가 알면 기분나빠할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그의 그런 행동은 아내에 대한 사랑이 묻어나기에 충분히 독자인 내게는 이해가는 일이다.
두번째 이야기에서, 지하엔 퇴폐이발소, 1층엔 술집, 2층엔 교회라는 이상한 조합의 빌딩 안에서 서로 불편한 그 조합의 상황에서 목사와 신도들은 매일 술집에 들어오는 느낌이라고 하고, 술집 마담은 교회에 들어오는 느낌이라는 둘의 상반된 입장을 기술해놓았다. 게다가 목사가 본의아니게 경험한 퇴폐이발소까지... 술집 마담은 교회의 목사와 신도들의 술집 없애달라는 기도를 듣게되고, 자신의 술집이 망하게 된 원인이라고 생각하고 손해배상을 청구하게 된다. 마지막 형사의 조서에는 <하나님에 대한 술집 주인의 믿음은 매우 확고했으나 목사의 믿음은 너무 형편없었다> 라고 쓰였졌다.
여덟번째 이야기, 강아지로 오신 아들은 같은 동네에 사는 남철, 수연, 정연은 함께 귀가하는 중에 모퉁이에서 수연이 남철에게 장난으로 가방으로 등을 치고, 남철이 차도에 내려서게 됨과 동시에 트럭이 속력을 내며 결국은 남철의 사망에 이르게 된다. 남철의 엄마 고여사는 이혼후 아들 하나만 바라보고 살던 중 청천벽력을 맞게 되고, 자신이 운영하던 식당 앞에서 어느 날 유기견을 한마리 보게 되는데, 그 눈빛이 너무도 처량해 데려와 키우게 된다. 이 개에게서 아들의 모습을 느낀 고여사는 개의 이름을 남철이라고 부르게되고, 수연과 정연을 식당으로 부르게 되는데...
친구들을 만난 남철 개는 그들과 함께 남철의 수목장에 가게 되고, 그 곳에서 또 한번 수연의 목숨을 구하게 된다. 수연의 입장에서야 남철을 두번이나 죽인 모양이 되었지만, 고여사도 이 모든 상황을 그저 남철이 수연을 생각하는 마음에서 일어났다고 믿게 된다.
아홉가지 이야기가 술술 그냥 단숨에 읽힌다. 재미도 있고, 어찌보면 여름에 맞게 약간 스릴도 있는 이야기들이어서 작가의 자신 이야기를 쓰지 않았나 싶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