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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 하트 - 제18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정아은 지음 / 한겨레출판 / 2013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친구들과 만나면 종종 '우린 끼인세대 같지 않아?' 하고 동의를 구한다.
X세대, G세대 등에도 끼이지 못하고, 그렇다고 우리 윗세대에도 끼이지 못하는...
그래서, 노래방에 가서도 상사들이 좋아하시는 트로트도 불러야 하고, 때론 신곡에 맞춰 춤도 춰줘야 하는...
선배들은 우리를 젊다고 보고, 후배들은 우리를 어른으로 모시려는...
그래서 좋은 점은 우린 그 두 세대의 가교역할을 함과 동시에 모든 문화를 이해하고 있다는...
이야기의 주인공 김미연은 서른일곱의 골드미스이다. 그녀도 나 정도는 아니지만 살짝 끼인세대 축에 든다.
헤드헌터로 일하는 그녀는 지극히 속물적이면서, 학벌을 중시하는 회사들과 사람들 사이에서 일하고 있다. 그녀도 채식주의자 태환이란 남자를 피곤해하면서도 만나는 이유가 그런 외적인 조건이 마음에 들어서이다.
직장생활에서 어느 정도 안정되어가는 그녀이지만, 사랑에선 영 신통치않다.
그녀를 좋아하는 흐물에겐 외적인 조건이 마음에 들지 않아 마음이 안 가고, 태환은 그녀에게 목메며 달려들지 않아 불안하다.
그녀는 담배를 태우지만, 가족 앞에서는 절대 담배를 피운다는 내색을 할 수 없고, 직장에서도 신입여사원들이 당당하게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보며 그런 그녀들이 부러울 뿐이다.
또, 사생활 이야기를 거침없이 하는 그녀들의 모습을 보며 걱정도 해가며 자신도 그렇게 당당할 수 있기를 꿈꾼다. 그녀도 끼인세대임에 틀림없다.
그녀의 연애 이야기는 그렇게 신통치 않게 진행되다 의외의 사건으로 불시에 그녀가 원치 않는 방향으로 마무리되어버리게 되는데...
읽는 내내 우리 사회의 보수와 진보 사이에서 헤매고 있는 많은 여성들의 이야기가 휙휙 지나는듯 해서 좀 씁쓸하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