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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길로 돌아갈까? - 두 여성작가가 나눈 7년의 우정
게일 캘드웰 지음, 이승민 옮김 / 정은문고 / 2013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먼 길로 돌아갈까?' 라는 제목에서 풍겨지는 느낌은 그저 인생의 길을 천천히 돌아가자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게 아니라 이 책의 내용과 일맥 상통하는 한 글귀였다.
학창 시절, 여학생들이라면 누구나 겪었을 것이다. 친한 친구와 집으로 돌아오면서 헤어지기 싫어서 '우리 돌아갈까?'라고 하며 귀가하는 길을 늘리고 늘려 헤어지면서 아쉬워하던 기억을...
그런 기억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의 제목 '먼 길로 돌아갈까?'를 이해할 것이다.
게일 캘드웰이 마흔네 살, 캐롤라인 냅이 서른여섯 살 때 둘은 개 훈련소 교관의 소개로 서로 인사를 나누었고 공통의 관심사인 ‘개’를 매개로 우정을 쌓아간다. 개를 산책시키면서 둘은 친해지고 점점 우정이 쌓여가면서 산책길이 끝나가자 '먼 길로 돌아갈까?'하고 제안하게 된다.
즐거운 은둔자와 명랑한 우울증 환자가 그렇게 특별한 우정을 즐길 즈음, 캐롤라인 냅이 폐암선고를 받고 마흔두 살의 나이로 갑자기 세상을 떠난다. 두 사람의 7년간 우정이야기가 씌여진 이 책은 잔잔하다.
게일은 알콜 중독을 겪어냈고, 캐롤라인은 로잉을 게일에게 가르친다. 게일과 캐롤라인의 지인들은 두 사람의 이름을 헷갈려할 정도로 둘은 가까이 지냈고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속에서 둘의 우정은 깊기만 한데 캐롤라인이 어느날 갑자기 떠나고 게일은 캐롤라인의 부재를 느끼며 그들이 함께 한 7년을 하나하나 되짚어 본다.
처음엔 캐롤라인의 부재를 인정하지 못 하고, 혼잣말로 자꾸 캐롤라인에게 물어본다던지 대화를 시도하는 게일의 모습은 사랑하는 사람을 보낸 사람들의 모습과 똑같다. 9살의 나이차이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서로에게 의지가 되고 항상 도움이 되는 사이였던 것이다.
서로 다른 성향의 친구이지만 서로를 인정하는 속에서 가족이상으로 가까이 지낸 사람들은 이렇게 한사람이 먼저 떠나고 나면 그 빈자리를 이겨내기가 무척 힘들 것이다. 이 책을 씀으로써 게일은 캐롤라인의 빈자리를 메꾸고 있는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