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하고 싶은 여자 2
임선영 지음 / 골든북미디어 / 2012년 4월
평점 :
품절


사람은 누구나 자신에게 중요한 것이 있고, 그 중요한 것을 지키기 위해 살아간다.

사람마다 그 중요한 것이 물건일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족 안에서 그 중요함이 대부분이다. 특히나 여자들이 더욱 그러하다.

 

얼마전, 결혼한지 20년이 훌쩍 넘은 선배언니가 말하기를 자신이 운전을 배운 이유는 큰 딸을 낳고 병원도 가고 친정도 가고 해야하는데, 신랑이 회사에 출근하는 순간 자신과 큰 딸의 존재를 잊고 일에만 몰두하면서 안되겠다 내가 스스로 이동할 능력을 갖춰야하겠다는 생각에서라고 했다.

그 얘기를 들으면서, 선배언니가 그만큼 가족을 위해 헌신하고 가정 일을 만사 잘 해결하기때문에 신랑이 너무 믿어서가 아닐까? 하고 의문을 제기했더니, 그 선배언니는 절대 아니라고. 남자라는 동물 자체가 가정보다는 일이 우선인 유전자를 갖고 태어났을 것이라고 하며 웃었던 기억이 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여자들이 특히나 60, 70년대에 젊음을 보낸 우리 어머니와 이모 세대들이 그 얼마나 가정과 가족이라는 울타리에 얽매여 자신을 희생하며 살아야 했는지 다시금 깨닫게 된다.

 

떵떵거리는 술도가집의 종손녀로 태어나 남부러울 것 없이 살아온 지정선이라는 주인공이, 그야말로 남자 하나 잘 못 만나 그 인생이 꼬이고 꼬이는지를 보여준다.

약을 먹여 겁탈당하고, 그 일로 아이를 갖게 되고, 그래서 결혼했어야만 했고, 모든 것을 잊고 송재현이라는 남자를 용서하고 받아들이지만, 그 남자의 사기행각은 끝도없이 이어지고, 자신이 낳은 남매에 더하여 자신이 낳지도 않은 아이를 셋째로 받아들여 키워야만 했던 여자의 인생은 듣기만 해도 우울하다.

자신이 낳은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아버지라는 존재의 사기행각을 숨겨야만 하는 엄마의 모정과 그녀를 사랑하는 친구들과 가족. 그 모든 인물들이 아프게만 보인다.

사실 이렇게 살아온 여자들이 대한민국에 한둘일까마는 그 아는 이야기도 책으로 서술되어 읽으려하니 절로 분통이 터진다.

 

어쩜 막장드라마같은 이야기라고 치부될지도 모르는 그야말로 현대판 대한민국 여자의 일생을 보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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