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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오래
에릭 오르세나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12년 3월
평점 :
품절
고등학교 시절, 제2외국어로 배운 프랑스어는 내게 그저 샹송을 부르기 위한 도구였다.
사람들이 말하듯이 프랑스를 동경하고, 아름다운 프랑스어의 발음에 반하거나 하지 못 한 나는 그저 그시절 팝송을 부르듯이 샹송을 부르기 위해 할 수 있는 언어에 대한 호기심 정도였다.
그리고, 내가 느끼는 불란서 영화는 그 내용과 마무리가 항상 나의 상상을 뛰어넘는 다소 난해한 것들이어서 장르에 상관없이 별로 찾아보고싶지 않은 영화 중에 하나였다.
이 책의 저자 에릭 오르세나는 1947년에 프랑스에서 태어난 작가이다. 음... 우리 엄마와 대충 연세가 비슷하다. 그래서인가? 로맨스 소설 내용이 내가 수긍할 수 있는 정도를 넘어서고 있다.
정원사 가브리엘이 고위 공무원 엘리자베트의 빨간 후드 뒷모습을 보고 한눈에 사랑에 빠지는 것이나, 그녀를 사랑하는 일편단심으로 그녀를 쫓는 것은 우리 60년대 영화에서 보던 신파극의 장면같기도 하다.
자신들의 소중한 사랑을 위해 다른 사람들이 힘들 것이라는 생각을 못 하는 것도, 둘 사이의 아들을 엘리자베트 자신의 가정에서 셋째 아들로 키우는 것도, 한눈에 빠진 유부녀를 사랑하게 되어 자신의 부인과 이혼하고 가정을 깨는 것도 모두 충격적이기 때문에 공감하지 못 하는 내용의 소설에 기쁜 마음으로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라고 감동은 못 하겠다.
르몽드지가 이 책을 짓궃고, 장난기 많고, 쾌활한 소설이라고 했는데 내가 그 어느 것 한마디에도 공감하지 못 하는 것은 그저 문화차이일까?
다양한 장소의 정원들이 묘사되어 나오는데, 사진과 함께 실렸더라면 하는 작은 아쉬움도 남는다.
내가 가본 곳은 베르사유 궁전의 정원밖에 없지만 이 소설에서 사랑의 장소로 또 이별의 장소로서 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아름다움과 사랑을 연결하려는 작가의 의도된 장면들일까?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