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 굴레 - 경성탐정록 두 번째 이야기 경성탐정록 2
한동진 지음 / 북홀릭(bookholic) / 2011년 10월
평점 :
품절


[외과의][안개 낀 거리] [피의 굴레][날개없는 추락] 네편의 이야기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엮어진 이 책은 그야말로 구한말 탐정의 모습을 그려내느라 애쓴 모습이 보인다. 셜록 홈즈와 비슷한 탐정 '설홍주'와 의사였던 왓슨과 비슷한 중국인 한의사 '왕도손'은 한집에 하숙하는 것까지 비슷하다.

 

[외과의]는 일본인들이 조선인인 기생을 얼마나 함부로 대했는지 알 수 있는 내용이다. 내용 곳곳에 실력은 있지만 조선인이어서 교수로 승진을 못 하는 의과대 강사, 식모를 함부로 대하는 일본인 등이 비쳐지면서 1930년대의 암울한 사회상을 엿볼 수도 있다.

 

[안개낀 거리]에서는 설홍주가 사건을 해결하고 나서도 탐정이라는 지위를 무기삼아 범인을 덮어주는 인간적인 모습을 보인다.

같은 조선인으로서 그가 느꼈던 울분이 보이는 내용이기도 했다.

 

[피의 굴레]는 책 제목이어서 더욱 관심이 갔던 내용이다. 가장 긴 내용만큼 임팩트가 강하기도 했다.

컴퓨터를 처음 배울때 눈 빠지게 했던 그 이진법이 이렇게도 쓰이는 군 하는 생각도 들었고, 천재였던 한 남자가 약에 중독되어 죽어가면서 자신의 어린 아들에게 문신을 하고, 결국은 살인자로 내모는 역할을 하게 된 것이라는 내용은 그야말로 상상치 못했던 것이다. 어쩌면 설홍주가 그대로 범인을 놔줄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했었는데, 그래도 자신의 피를 부정하고 일본인 아버지를 존경하는 모습에 설홍주의 마음이 돌아선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날개없는 추락]은 악명높은 사채업자의 죽음이 높은 곳에서 추락한 추락사라는 점에서 제목을 지은 것 같다. 추락사이지만 뚝방에서 떨어지면서 긁힌 자국이 없다는 것에서 출발한 의심은 그저 우연한 사고사일 것이라는 처음 생각을 뒤집는 역할을 했고, 일본 유도인들의 범행을 끌어내는데 까지 설홍주의 추리를 이끌게 된다.

 

마지막까지 설홍주의 정체는 그저 탐정으로만 비치고, 왕도손은 그저 같은 하숙집에 살고 호기심 많은 한의사로서만 비춰지는 것이 좀 부족한 느낌이었다.

내용중 설홍주의 형님이 임시정부에서 일하고 있다는 내용은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경찰들이 그의 탐정 실력을 높이 사는 장면은 읽는 내내 뿌듯하기도 했다.

이 작품은 뭔가 부족한듯 하지만 두 한씨 형제의 소설 '경성탐정록'도 빨리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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