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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 가장 오래된 질문들에 대한 가장 최근의 대답들
니컬러스 펀 지음, 최훈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1년 9월
평점 :
품절
'철학' 어려운 학문이다. 대학 신입생때 겉멋이 들어서 일년내내 철학책을 꼭 한권씩은 들고서(절대 가방 안에 넣지 않았다) 다니다가 어느 순간부터인가 내가 도서관에서 빌리는 책들은 모두 읽기쉬운 에세이, 소설, 전공책들이 모두였던 기억이 난다.
나름 가을이라는 계절에 맞춰 '나'에 대한 사유를 생각하며 읽기 시작한 이 책은 내게는 너무도 어려운 전문가 코스였다.
대체 지은이의 문체인건가, 번역가의 문체인건가,,,
힐러리 퍼트넘(하버드 대학교 석좌교수)의 '문체나 내용 모두 감탄할 책이다'라는 찬사가 내겐 '문체나 내용 모두 어려울 것이다'로 다가오는지...
아무튼 이 책을 어렵사리 읽은 만큼 내용에 대해 잠시 이야기 해보면,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아는가'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세가지 질문에 대한 응답을 쓰기 위해 세 장으로 이뤄진 책이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은 철학이 시작되는 질문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그래서인지 첫장부터 이 질문을 던지고, 여러 철학자들의 의견과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자아문제와 자유의지와 운명, 마음과 기계, 몸과 영혼 순으로 서술되고 있는 첫 장은 우리 현실의 예를 들면서 현대 철학자들의 생각에 접목해 풀어나가고 있지만, 그 내용 면에서 과거 철학자들과의 큰 차이를 발견하기는 어렵다.
제 2장, '나는 무엇을 아는가'에서도 지식과 의미의 문제, 본유관념, 사유의 언어, 포스트 모더니즘과 실용주의, 이해력의 한계 순으로 여러 철학자들의 세계관이 언급된다.
제 3장,'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도덕적행운, 팽창하는 원, 삶과 죽음의 의미 순으로 궁극적으로는 죽음에 관해 언급된다.
그저 제목에서 풍기는 느낌으로 이 책은 가장 오래된 원초적 질문인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아는가'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세가지 질문에 대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예전 철학자들의 대답(철학관)과 지금 현존하면서 대학에서 강의하고 있던가 사상을 펼쳐내고 있는 현대 철학자들의 철학관을 비교 분석까지는 아니라도 나열정도는 해주지 않을까 했던 내 기대는 허무하게도 무너져 버리고, 그저 너무도 어려운 철학적 질문들에 대한 현학적 대답들이 작가의 시선으로 강의되어지고 있는 느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