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서기
엘레나 페란테 지음, 김희정 옮김 / 지혜정원 / 201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홀로서기'란 말은 요즘 여러가지 의미로 쓰이는 듯 하다.

이 책에서는 이혼녀 올가가 두 아이와 함께 바람나 나가버린 남편을 배제하고 홀로 살아가기 위해 독립해가는 심리적 과정을 자세히 그려내고 있다.




몇년전, 그들 가족의 이주를 도와주던 이의 열다섯살이던 딸이던 아이에게 이성의 감정을 느끼던 남편을 발견했던 올가. 그땐, 남편도 자신을 추스르고 그 가족과 연락을 끊는듯 하였으나 그건 단지 올가의 눈에 띄는 범위내에서였던 것이다.




어느날 느닷없이 자신이 떠날 것이라 통보하는 남편. 그 남편을 되돌리려 자신을 꾸미고, 옛 기억을 떠올릴 수 있는 할머니의 귀걸이를 착용하며 남편이 좋아하는 음식을 요리하는 올가. 아이들의 애교까지 동원해 남편을 돌려보려 하지만, 그의 마음은 돌려질줄 모르고, 어느날 쇼핑 중 만난 그의 옆에는 몇년전 열다섯이던 소녀가 성장하여 남편의 팔장을 끼고 게다가 할머니의 귀걸이까지 하고 있다. 순간 이성보다 감정이 앞서 남편에게 달려들어 폭력을 행사하는 올가.




아이들 챙기는 것을 잊고, 기르는 개 돌보기를 잊고, 열쇠 여는 방법도 깜빡하는 올가의 모습에서 우리는 그녀가 큰 충격을 받고 간신히 버티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찌보면, 너무도 전형적인 여성의 모습을 보여주는 올가의 모습에 조금 식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녀가 어느날 갑자기 이혼을 당한 여자의 행동양상을 순서대로 보여주는 것을 보면서 이런 아픔을 겪는 우리 주변의 사람들을 더 많이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올가는 운좋게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지만, 그 또한 현실에선 어려운 일임을 우린 잘 알고 있다.

아래층 남자에게서 자신의 여자로서의 매력을 확인받으려는 그녀의 몸부림은 처절하기까지 하다.

홀로서기는 남편으로부터의 독립뿐 아니라, 자신을 소중하게 여기고 항상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사람으로 다듬어 나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남편은 집 밖을 나가면 남의 남자라지만, 항상 조심하고 주변을 단속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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