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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를 위한 여섯 가지 은유
이어령 지음 / 열림원 / 201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동서고금,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어머니'라는 단어는 우리가 태어나서 처음 배우는 말일 뿐만아니라 언제 들어도 가슴 뭉클한 단어이다.
사연이 있으면 있는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어머니와 자신과의 관계를 생각해보면 어느덧 가슴이 먹먹해지며 눈가에 물이 맺히는 단어인 것이다.
이어령님은 우리나라 최고의 지성인이자 문학인으로서 누구에게나 칭송받는 분이다.
그런 그 분에게서 나오는 모든 필력의 힘은 '어머니'라고 자신이 고백하고 있다.
자신이 태어난 고향환경부터 어머니가 만들어주신 가정환경과 그 분위기, 사회적 환경까지 왜 그가 글을 잘 쓸 수 있었는지 우리는 조금 이해가 가기 시작한다.
책,나들이,뒤주,금계랍,귤,바다 라는 여섯가지 은유는 어머니를 떠올릴 수 있는 은유이자 이어령 자신이 항상 마음에 담고있는 것들 중 1위부터 6위까지기도 할 것이다.
내겐 어머니 만큼 친숙한 단어로 '외갓집'이 있는데, 어려서부터 시골에 외갓집이 있는 친구들의 외갓집 방문기는 나를 가슴설레게 했다.
따뜻하게 맞아주시는 외할머니와 항상 나를 이뻐해주시는 삼촌과 이모들이 계시는 그 곳.
나를 때리고 놀리기만 하는 언니 오빠대신 반갑게 맞아주며 업고 이뻐해주는 사촌형제들이 있던 그 곳.
우리집과 외갓집은 모두 도시에 있었지만 그래도 내 정서 깊숙한 안쪽에 자리잡은 외갓집은 내겐 따뜻하기만 하다.
그런만큼 이어령님의 외갓집 이야기엔 나도 모르게 가슴이 설렌다. 자신의 집에서 멀지 않은 외갓집. 하지만 걸어서 더 마을 깊숙히 들어간 곳에 위치한 외갓집은 그에게 정서적으로 많은 영향을 끼친듯하다.
이어령님 또한 어머니가 자라나온 환경을 느껴볼 수 있는 외갓집을 자주 가고 좋아한 흔적이 보인다.
평생을 종교없이 지내다 뒤늦게 딸의 영향으로 갖게된 종교 앞에서 그는 자신의 종교에 대한 부지런하지 못 함을 목사님께 고백한다.
그리고, 이 모든 세상 사람들이 자신의 부족을 깨닫고 종교를 갖기를 권한다.
예술가들은 자신이 창작하는 활동을 하기에 신과 동격으로 생각하는 일이 많다는 반성과 함께 그는 우리에게 겸손을 말한다.
읽는 내내 가슴 따뜻하고 뭔가 나 자신의 부족함을 다시금 되돌아보는 좋은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