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 쇼퍼 - Face Shopper
정수현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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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감기, 몸살, 시력측정 등의 작은 병으로 가까운 병원을 찾는다.

하지만 희한하게도 우리에게 신경정신과나 성형외과는 멀기만 하다.

내게만 그런걸까?

 

몇년전, 나의 낮은 코를 못마땅해 하시는 엄마와 언니의 성화에 못 이겨 밀려간 서초등의 한 성형외과에서 의사선생님은 내게 여러가지 검사(사실 검사라기보다는 측정이었다)를 하시더니 수술시 주의해야할 점을 말씀하셨다. 대충 요약해보면...안경을 써야 하는 내 시력에 한달 이상을 안경을 쓰면 안되며, 옆이나 엎드려자는 버릇이 있는 내게 일년정도는 반듯하게만 자야 하며, 키작은 내게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다른 사람과 부딪치면 안된다라는 말씀이셨다.

몇 가지 주의점에 나는 질려버려서는 아주 깍듯하게 인사만 하고 나와서는 언니와 엄마에게 코수술을 위해서는 라식을 먼저 해야 하며, 또 잠버릇 고치기 위해서 묶고 자야할듯 하고, 출퇴근은 사람없는 시간에 하던가 아니면 우아하게 차를 몰아야만 할 것이다라는 말로 더이상 나의 낮은코에 대한 불만을 할 수 없도록 만들었다.

그런데... 이 책을 보니 요즘은 아주 다양한 방법의 수술 뿐만 아니라 시술까지 있음을 알려주고 있다.

 

정수현님은 칙릿소설로 여러번 접했었는데, 그녀의 이야기는 정말이지 재미있고 주변의 일상과 너무 닮아 있어서 자꾸 웃게만 된다.

가정적인 이유와 레지던트 시절의 아픈 기억으로 소아과를 못 선택하고 성형외과를 선택한 차가운 도시녀 의사 지은.

형에 대한 아픈 기억을 가진 탓에 성형외과 의사를 미워하고, 우연히 성형외과 옆에 개원하게된 소아과 의사 .

 

두 의사와 지은이 가입한 성형수술 매니아를 위한 카페 이야기, 그리고 두 의사에 연관되어 나오는 연예인들과 평범한 주변인들 덕분에 이야기는 정말이지 소소하면서도 유쾌하다. 성형외과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작은 사건들을 풀어나가는 재미도 작지 않다.

서로 으르렁대면서 만나 서서히 관심을 가지게 되고, 사랑을 하게 되는 평범한 우리 주변의 사랑이야기처럼 그들의 사랑이야기도 유쾌하고 진지하게 그려진다.

 

매 장을 시작하면서 관련되는 수술과 시술의 이야기를 짧게 해주어, 그 전문적인 지식을 어찌 그리 재미있고 쉽게 풀어냈을까 싶다.

그저 눈에는 쌍커풀과 코는 높이기 위해 실리콘 수술, 얼굴엔 보톡스 인줄만 알았던 내게 아주 새로운 성형의 세계가 펼쳐진다.

 

내가 나의 직장을 위해 공부하듯이, 연예인들은 그들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항상 다듬고 미를 추구하고 있음을 다시금 느끼게 하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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