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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법칙 ㅣ 민음사 모던 클래식 35
러셀 뱅크스 지음, 안명희 옮김 / 민음사 / 2010년 9월
평점 :
절판
우리는 고전 음악, 고전 문학을 중고등학교 시절에 90퍼센트 이상 접하게 되는 것 같다. 요즘은 아마도 초등학교 고학년 시절부터 시작되지 않을까? 이렇게 아이들에게 고전~이란 이름으로 명명되어질 수 있는 음악이나 문학을 접하게 하는 것은 그 것들이 가장 인생에서 질풍노도의 시기라는 그때에 삶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긍정적인 기회를 주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민음사의 모던클래식 시리즈 일환인 '거리의 법칙'은 청소년들이 꼭 읽었으면 하는 소설이다.
표지에 나타난 반항기가 가득한 청년의 자신의 머리를 미는 모습으로 '거리의 법칙'이란 제목과 함께 어울어져서 이 책의 내용이 어떨 것이라는 것은 대충 짐작은 했지만 이렇게 감동을 주리라는 것은 생각지 못 했다. 그저 일반적인 성장소설을 기대했다가 그야말로 고전의 봉을 잡은 느낌 이랄까.
10년 전, 모 사이트를 통해 십수년만에 다시 만난 초등학교 동창들은 다양한 직업을 가지고 있다. 다양한 직업만큼 학벌도 다르고 살아온 환경도 다르다. 그런데 그 중 학벌이 고등학교졸업인 한 친구가 내게 한 말이 있다.
"나도 좀 늦더라도 대학을 갈걸 그랬나봐. 너희들을 보니까 그때 내 옆에 너희가 있었더라면 내가 공부를 제대로 하고 좀 더 나은 생활을 하고 있지 않을까 해."
물론 그 친구가 지금 현재 갖고 있는 직업이 하찮지도 않고, 대학을 졸업한 친구들보다 못 한 인성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그 친구가 느낀 그 작은 열등감은 아마도 질풍노도의 시기에 옆에서 누군가 의지가 될 존재가 있었는가 없었는가 하는 것이지 싶다.
도서실에서 똑같이 도망가서 롤러스케이트장이나 나이트 클럽, 당구장을 다녔어도 옆에 의지할 존재가 있었던 친구는 좀 더 안정적인 심리환경으로 바르게 나갈 수 있었을 것이란 것이다.
이 책의 주인공 채피 주변에는 의지가 될 만한 존재가 없다.
하다못해 친엄마까지도 양아버지를 받아들이면서 아들인 채피보다 양아버지를 더 믿고 채피에겐 의지할 수 있는 틈을 주지 않는다. 양아버지 또한 바람직한 모습보다는 채피를 성추행하고, 경찰서를 들락거리는 인간말종으로 밖에는 보지 않는다.
의지할 존재가 없는 채피는 자신이 나갈 수 있는 최악의 방법으로 사회에 반항하고, 그 와중에 많은 악한 친구들에게 의지하게 된다.
채피가 아이맨을 만난 것은 인생의 세번 기회라는 그 기회중 하나일 것이다.
그 기회를 채피가 확실하게 잡았고, 그는 다시 태어나게 된다.
인생을 앞만 보고 달리지는 말라고 한다. 뒤를 돌아봐야 내가 어떻게 살아왔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를 볼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고 말이다.
채피는 자신의 인생에서 훌륭한 부모를 만나지는 못 했지만, 스스로 자신을 찾아가는 멋진 모습을 보인다.
청소년들의 필독서로 꼭 권해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