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고황식 Go!
정허덕재 지음 / 문화구창작동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70년대 고교 얄개시대를 기억하는가?
좌충우돌 이렇게 저렇게 뭔가를 해보려 하지만 언제나 사고뭉치인 그 들.
고 황식은 그 고교 얄개시대 주인공이 1980년대와 1990년대에 이어 2000년대를 쉬고 2010년으로 뛰어나온 듯 하다.
버스비를 아끼려고 교복을 입고 노안의 고딩 흉내를 낸다던가, 친구가 아르바이트하는 카페에서 음료수 스스로 만들어 먹기, 주차장에서 발레파킹 해준다는 명목으로 남녀커플에게서 주차비 받아내 아이스크림 사먹기, 첫눈에 반한 여자에게 작업걸기 위해 곽티슈 비워서 추첨통 만들기 등 그의 살아남기 위한 그때그때 상황대처법은 코믹의 절정을 이룬다.
하지만 그의 삶은 어둡기만 하다. 신의아들처럼 보이지만, 아버지가 안 계시고, 어머니는 입원해계시고, 여기저기 이력서는 내보지만 어찌할 수 없는 백수이다.
외로워도 슬퍼도 울지않는 여자들의 우상인 캔디가 울고 갈 정도로 고황식은 꿋꿋하고 즐거운 삶을 만들어가고 있다.
초등학교 동창생을 못 알아보고 첫눈에 반해 작업에 들어가는 그.
백수임에도 꿋꿋하게 잘생기고 직장도 튼튼한 라이벌을 제치고 그녀를 위한 이벤트를 끊이지 않게 구안해 내는 그의 모습은 가히 박수쳐줄 만 하다.
다만, 이 시대의 88만원세대들의 아픔이 진하게 느껴져서 한창 일도 사랑도 열심이어야 할 그들이 자의가 아닌 타의에 의해 에너지를 쏟을 곳을 못 찾고 헤매는 모습을 그려낸듯 하여 가슴 아프다.
어서 좋은 경기가 돌아와 '이태백'이라는 단어가 사라질 수 있도록 기도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