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 길 위에서 다시 널 만날 수 있을까
노지혜 글.사진 / 바다봄 / 2010년 9월
평점 :
품절
혼자 여행을 하다보면, 항상 그 길 위에서 누군가를 만나고 싶어진다. 분명 혼자 떠날때는 그 누구도 옆에 두고 싶지 않고, 입을 꾹 다물고 혼자만의 시간을 견디기 위해서 떠나 놓고도 말이다.
특히나 그 곳이 그 누군가와 함께 갔던 곳이라면 더더군다나 그 누군가가 그리워진다.
내가 아는 한 선배는 해외여행시 꼭 향수를 하나씩 사서 나간다고 한다. 그리고 그 곳을 여행하는 동안 계속 해서 그 향수만 사용한다고 했다. 그러면, 나중에 돌아와서도 그 향수를 사용하면서 그 여행시 느꼈던 그 감동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고 말이다.
또 다른 한 선배는 냉장고 자석을 산다고 했다. 그 지역만의 모습을 담은 냉장고 자석을 보면서 매일 여러번이라도 떠올릴 수 있기 때문이라나.
나는?
나는 아무것도 기념품을 남기지는 않는다. 다만 사진과 그 감동을 내 기억에 담아둘 뿐이다.
노지혜 작가는 산티아고 길에서 그를 만났고, 그와 깊은 인연을 맺기 두려워 배낭여행 일정을 달리하기도 해보고 마음으로 항상 떠날 준비를 한다.
그러나, 사람이 사람을 잊는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내 마음속에 들어와버린 옆의 사람을 어찌 금방 내칠 수 있겠는가.
예쁜 사진과 함께 작가는 그와의 사랑을 이야기 한다. 처음엔 아주 대수롭지 않게 그저 스쳐지나간 인연처럼 얘기하다가, 그 스쳐지나간 듯 쓰여진 그 인연이 그녀의 마음 속에 아직도 남아서 그녀의 가슴 속 깊은 곳에 그리움으로 남아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마지막엔... 알게된다. 그리움을 넘어선 아픔이라는걸. 그래서 그를 다시 그 길, 산티아고에서 만날 수 있다면 그녀가 어떻게라도 다시 그와의 사랑을 아름답게 마무리 지을 수 있었을 거라는 것을.
아름다운 사진과 아름다운 그녀의 글, 또 사진과 어울리는 다른 명인들의 글이 가슴 속에 파고든다.
커피 한잔과 함께 읽는다면 이 가을 흠뻑 취할 수 있는 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