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에 대하여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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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술에 취해 필름이 끊겨본 적 있는가?

부끄러운 말이지만, 난 여태껏 3번의 필름끊김 현상을 경험했다.

그 세번 모두 ' 눈 떴더니 내 방이더라 ' 이렇게 끝난다.

그리고 필름 끊긴 그 암흑의 시간동안 정말이지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느냐 하면, 그건 또 아니다.

희한하게 카메라로 찍은듯 장면 장면이 몇 장면 기억나게 마련이다.

 

그녀, 유미코도 마찬가지인가보다.

어린 시절 가장 아름다운 기억이었어야 할 그날 이후 아무 기억이 없는 속에 그녀는 한 장면 장면이 필름끊긴 것 처럼 기억날 뿐이다.

그리고, 유미코는 자신을 찾는 사촌 쇼이치를 만나게 된다.

 

쌍둥이 자매였던 어머니와 이모는 유미코가 기억하는 한에서 반대의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었다.

할머니 대로부터 마녀의 기질을 물려받은 쌍둥이 자매는 할머니가 여신 강령회에서 집단자살사건이 발생하자 병원에 한동안 입원해 치료를 받게되고, 그 병원장을 사이에 둔 사랑 사건으로 둘은 사이가 벌어지기 시작한다. 그 후, 다른 사람들과 두 자매는 모두 결혼하고 유미코의 어머니는 마녀의 기질을 외적으로 사용하며 강령회를 열다가 어이없는 남편살인과 자살이라는 사건으로 인생을 마감하고 만다. 유미코의 기억은 그 날로 끝이나고 그녀는 헤매는 인생이 되어버리는데...

 

유미코는 자신을 찾으라는 이모의 유언으로 찾아온 쇼이치와 자신의 기억을 더듬는 과거를 향한 여행을 떠나는데...

이 소설을 처음에는 부모님의 과거를 향한 두 사촌남매의 아름다운 여행으로만 생각했다.

찾아간 병원에서 듣는 두 쌍둥이 자매의 성향의 반전과 함께 이야기는 반전이 시작된다.

 

나를 허하게 만드는 반전들을 여기서 밝힐수는 없지만, '인생이란 그렇게 허무한 것이다'라는 진리를 또한번 깨닫게 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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