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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닥꼬닥 걸어가는 이 길처럼 - 길 내는 여자 서명숙의 올레 스피릿
서명숙 지음 / 북하우스 / 2010년 8월
평점 :
살을 뺀다는 이유로 걷기를 좋아하는 나는 가까이 있는 백운호수 주변과 서울랜드 주변을 자주 걷는다.
걸을때는 혼자 아무래도 심심해서 라디오를 들으며 걷는 것을 좋아한다.
그런 내게 얼마 전, 선배언니의 메일은 그야말로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일찍 결혼해서 40대 초반인 그녀에겐 대학생 딸이 있다. 딸과 함께 이번 여름 올레길을 걷고 왔다는 것이다.
평소 글을 잘 쓰는 그녀는 한글문서로 3쪽짜리 기행문을 사진과 함께 첨부화일로 내게 보낸것이다.
그저 제주의 관광상품 중 하나라고만 알고 있던 내게 올레길을 일주일간 딸과 함께 걷고 온 그녀는 말했다.
딸과의 대화 시간이 너무 좋았다고. 그저 주변을 보며 걷고 있는데, 그 단순한 걷기라는 노동이 왜그리 행복한지 모르겠다고.
그때부터 난 인터넷 검색으로 여러 올레길관련 카페도 가입하고, 정보를 모으기 시작했다.
올 가을 올레길로 출동할 요량으로...
서울 북한산 주변에 둘레길이 얼마 전 개장되었다. 오락프로인 '1박2일'에서는 지리산 둘레길을 소개하기도 했다.
서명숙씨의 작은도전(그녀만이 생각할때 작다고 한다. 우리는 정말 위대하다고 생각하는데 말이다)이 전국민을 걷기로 묶고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이다.
기계를 쓰지 않고 사람 손으로 하나하나 만들어진 제주 올레길이어서 그렇게 더 사람들에게 사랑받는지 모르겠다.
그저 걷기가 아닌 올레길은 '사랑의 올레' '치유의 올레' 등으로 표현될 만큼 많은 사람들의 정신적인 피폐함이나 가족,연인,친구간의 사랑을 깨닫게 하는 멋진 곳이다.
책에 소개되는 사진은 그야말로 환상이고, 금방 제주 올레길을 가지 못 하는 나같은 사람에게는 대리만족을 줄만큼 아름답다.
사진첩과 같은 이번 책은 제주 올레길을 만들고 가꾸어 나가는 사람들을 많이 소개해 더 뜻 깊지 않나 싶다.
이 책을 읽다보면, 제주에서 꼭 들러야 할 곳들이 몇 군데 꼽혀진다. 아마 다른 사람들은 나와는 또 다른 곳을 꼽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다이어리에 꼼꼼히 적어두었지만, 제주올레길을 향할때는 나도 이 책을 옆에 끼고 책과 비교해가며 돌고있지 않을까 싶다.
간단한 말모양의 안내판과 파란 페인트의 화살표를 그린 올레지기님들의 손길에 감사하며 말이다.
참, 꼭 하나 기억할 것은 쓰레기가 보이면 주우며 걷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