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0일, 하드코어 세계일주
고은초 글.사진 / 예담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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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대학다니던 시절, 해외여행자율화 바람을 타고 유럽배낭여행이 인기를 타기 시작했다.
물론 나는 돈도 없고, 용기도 없는 그저 평범한 여학생이었기에 방학에 배낭여행을 다녀온 과동기의 이야기를 들으며 침을 흘려야만 했다.
그 당시에도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도 가고 싶다. 나는 왜 용기가 없을까?’라는 생각으로 며칠을 우울해하기도 했었다.

사회 생활을 시작하며, 처음 해외여행갈 때 그 떨림은 그야말로 사시나무 떨림 그 자체였고 너무 좋아서 잠이 안 올 지경이었다.

고은초, 그녀는 대학생활 중 게시판에 붙은 ‘돈도 벌고, 여행도 하고’라는 포스터에 뿅가서 여행생활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여행은 마약과도 같아서 한번 떠났던 사람은 다시 그 떠남을 위해 도착하자마자 준비를 하게 된다.
그녀도 마찬가지였나보다. 21살, 25살, 29살 이렇게 3번을 용감무쌍하게 자신의 주변을 의식하지 않고 훌훌 떠나버렸으니 말이다.

세계일주항공권을 위한 그녀의 노력을 보면서, 짧은 여행의 계획세우기도 어려운데 지구 한바퀴를 한방향으로만 이렇게 완벽하게 계획을 세우다니... 하는 생각으로 박수가 절로 쳐진다.

아름다운 사진과 함께 그녀가 다녀온 그 곳들의 이야기는 그저 옆의 친구가 이야기하는 여행이야기를 듣는 듯 즐겁기만하다.
이제는 모두 지나버린 이야기이기에, 그녀가 다친 것도, 돈을 뺏긴 것도 모두 그저 재미있게만 읽어진다.

호주에서 시작된 그녀의 여행길은 내가 다녀온 그 곳들의 느낌과 비슷한 곳도 있고, 다른 느낌으로 쓰여진 곳도 많다.
아마 그녀가 여행했던 상황과 내가 여행한 상황이 달라서였을지도...
또 내가 만난 현지인들과 그녀가 만난 현지인들이 달라서였을 것이다.

비록 두껍지만, 그저 이 책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어쩌면 세계의 앨범을 가진 듯 뿌듯해지는 것은 아마도 그녀의 이야기와 함께 풀어내어진 사진들이 너무도 멋져서일 것이다.

계속되는 그녀의 여행기에 귀 기울여 봐야겠다.
고은초 그녀의 3650일 하드코어 세계일주가 계속되는 한, 사람들의 떠남에 대한 욕망도 커질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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