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이네 살구나무 - 교과서에 나오는 동시조와 현대 동시조 모음집
김용희 엮음, 장민정 그림 / 리잼 / 2010년 4월
평점 :
품절



내가 처음 접한 시조는 6살시절, 초등학생이던 오빠가 음악 시간에 배운 '이~ 몸이 죽고죽어~~'를 부르면서였다.

언니와 오빠가 학교에서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던 그시절에, 오빠가 내게 이건 노래가 아니고 시조인데 하면서 불러주었더랬다.

그 후, 내가 다시 시조를 접한 것은 아마도 내가 오빠가 불러준 그 노래를 배우면서 였지 싶다.

 

시조의 종장 첫 구는 3자여야 한다는 지식을 외울때는 아마도 중,고등학생이었을 것이고...

시조는 내게 시만큼 그렇게 쉽고 아름답게 다가서지는 않았다. 어린 시절에 역사와 함께 다가섰기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

 

이 책은 초등학생이 쉽게 다가설 수 있는,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언어로 풀어낸 차분하고 정감있는 동시조가 묶여있다.

아름다운 삽화와 함께 말이다. 초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되어있기도 한 동시조들을 읽다보니 어느새 내 마음이 안정되고 있었다.

 

동네서 가장 작은집이지만, 동네서 가장 큰 나무인 분이네 살구나무에 활짝 펴서 대궐이 되어버린 살구나무.

아파트에 살기 때문에 엘리베이터에 갇혀 사는 거 같은 아이. 등등이 예쁜 그림과 함께 잔잔하게 가슴에 스며든다.

 

동시조집이어서 어린 시절 썼던 시화집같은 느낌이 든다. 게다가 책이라고 느껴지는 쪽수 표시가 없어서 더욱 시화집 같다.

 

조용하고 비도 오는 이런 날씨에 이 책 한권과 나만의 마음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