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오니
펄 벅 지음, 이지오 옮김 / 길산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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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소녀가 전통 복장을 하고, 중국을 대표하는 등을 들고 약간은 요염한 포즈와 표정으로 문살에 기대어있다.

표지에 보여지는 그녀의 모습으로 나는 책을 처음 만나, 중국여자의 파란만장 일생 이야기를 기대하며 읽기 시작했다.

역사적으로 계급사회는 여러가지 비극을 낳고는 한다. 태어나면서 신분이 나눠지고, 그 안에서의 삶만이 허용되는 상황에서는 일도 사랑도 움츠러들기 마련인 것이다.

 

다른 나라 땅이지만 성공한 유대인의 집안에 하녀로 팔려온 피오니는 어려서부터 주인집 아들과 함께 자랐지만, 주인집 아들은 주인집 아들이고 피오니는 하녀일 뿐이다.

함께 자란 데이빗은 피오니에 대한 정으로 결국 중국 왕실을 등질 위험한 상황에서도 그녀를 가족으로 인정하고 보호하지만, 그의 어머니 에즈라 부인은 피오니를 며느리로 받아들일 만큼은 애정을 갖고 있지 않다.

 

사랑하는 남자를 위해, 그의 사랑에 도움을 주고 그의 가정을 지켜주기 위해 헌신하며 마지막까지 그의 아들을 위해 애쓰는 피오니의 모습은 다소 답답하기까지 하다. 결국 '사랑한다'는 한마디도 데이빗에게는 표현하지 못 하고, 데이빗의 사랑도 받아들이지 못 하는 그녀는 전형적인 유교사상 아래에서 교육된 여인의 모습이다.

 

중국땅에서 살지만, 유대인으로서 여호와를 모시는 삶을 교육받아온 데이빗 또한 살아가는 환경에서 허용되는 두번째 부인을 받아들이는 삶을 인정하지 못하고 피오니를 비구니로 보낼 수 밖에 없다.

 

그 둘의 모습은 어떤 문화적인 환경에서 사는지 보다 어떤 문화를 받아들이도록 교육받아왔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해준다.

 

중국인 만큼이나 중국의 상황을 잘 이해하고 표현해 낸 이 책을 읽으면서, 다소의 역사적인 사실과는 괴리가 있다고 하지만 이 책을 통해서 또 한번 중국이란 거대한 나라를 조금은 알게되는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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