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 투 커버 - 책 읽는 여자
로버트 크레이그 지음, 나선숙 옮김 / 문학수첩 / 2009년 7월
평점 :
품절


 
영국이란 나라는 내게는 우리나라와 아주 비슷한 분위기이면서도 약간은 환타지스런 나라이다.

그래서인지 이 책의 분위기가 더 쉽게 내게 다가왔다.

런던이란 도시에 사는 타냐는 책읽기를 좋아하는 스물아홉 나이의 삽화가.

 

후배 하나가 어느날 내게 작은 책을 선물했다. 사실 책이라기보다는 두꺼운 도화지로 된 커다란 수첩이었는데, 내용이 자신이 그린 그림으로 가득했다. 한쪽한쪽마다 만화스럽기도 한 그 책은 자신의 느낌을 그때그때 그려놓은 것이라 했다.

가장 기억남는 그림이 커다란 양복입은 남자의 모습. 그림을 그린 그 날의 느낌은 자신의 일을 못마땅해하던 상사에대한 산같던 느낌이라했다.

그러더니, 어느새 그 후배 동화의 삽화를 그리기 시작했다.

그때 알았다. 삽화가란 직업 자체가 머릿속엔 무한 상상력의 보고가 있어야만한다는 것을.

 

타냐는 삽화가여서인지 아주 대단한 상상력을 가지고 있다.

옛말에 귀신은 마음이 허한 사람에게만 나타난다했던가? 마찬가지로 환타지스런 일은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에게만 나타나는 것 아닐까?

그녀가 문득 발견한 중고책방에서 고른 [가짜 종이꽃가루] 책은 그녀 자신이 무시하고 싶어도 어느새 그녀를 조종한다.

 

자신의 과거, 현재, 미래가 담겨있는 그런 책을 만난다면 누구도 그 책에 대해서 초연할 수는 없을 것이다.

예술가스럽게도 까칠한 성격의 그녀는 아름답지만 자신을 너무도 사랑한 나머지, 주변 사람들에게 해서는 안되는 시험을 너무도 많이 하고 그 시험을 통해서 자신이 고립되어감을 느낀다.

 

그녀가 읽은, 읽을 다양한 책의 내용도 주를 통해 소개되기 때문에 이 한 권의 책 속에 무수한 책 제목이 오간다.

타냐가 좋아하는 책과 내가 좋아하는 책을 비교해볼수도 있고, 그녀의 취향을 어느새 파악해버릴 수 있는 좋은 팁이다.

 

그녀의 바보같은 행동에도 끝까지 그녀를 지켜주려하는 칼의 모습에 사랑을 느낀다.

도대체 어느만큼 되어야만 '사랑한다'라는 말을 감히 내뱉을 수 있는건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