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머신 5대 궁궐 여행 - 길따라 떠나는
이재영 외 지음 / 이비락 / 200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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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보다 못 산다는 동남아의 나라들이나 가까운 일본을 보아도 왕이 있는 나라들은 궁을 아름답고 화려하게 지어놓고 왕을 중심으로 국민들이 단합하는 힘을 보인다.

중요한 사안이나 순간에 왕을 중심으로 국민들이 단합되는 모습을 보면서 조금은 부러운 것이 사실이다.


물론, 세계 여러나라들 중 옛날처럼 왕의 혈통이 그대로 남아있는 나라는 그렇게 많지 않다. 하지만, 우리나라처럼 오랜 전통을 가진 경우 또 그 궁의 흔적이 많은 전쟁속에서도 저리도 남아있는 것을 보면 안타까울 때가 가끔 있다.


아마 컴퓨터 그래픽으로 지금 남아있는 5대궁궐인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경운궁, 경희궁을 모두 그대로 복원해서 본다면 그 모습이 얼마나 웅장하고 장관일지 그려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그 흔적이 가장 많이 사라진 경희궁의 모습을 마지막에 순례해보면서 ‘예전처럼 이어진 궁궐을 잇고, 사대문과 사소문을 만든후, 담을 잘 이어본다면...’이란 가정을 해본다면 얼마나 웅장한 규모의 궁궐이 그려질지...


불과 얼마전에 다녀온 창경궁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일년에 한두곳은 궁궐을 찾게되는데, 매번 그저 그 곳이 그곳 같다는 생각만 하면서 사진을 찍어대곤 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비슷하다고만 느껴지던 궁궐의 모습에서 커다란 차이를 발견하게 된다. 물론 일단 들어서는 문, 금천교, 정전, 내전, 후원 등 그 구조는 큰 차이가 없을지 몰라도 다섯 개의 각각의 궁들이 그 모습과 쓰임에 있어서 차이가 있었다는 것과 궁의 건물이 못을 쓰지 않은 건물이어서 분해해서 다른 곳으로 옮겨 그대로 지을 수 있었다는 것, 천지현 등의 순서로 궁 안에 창고가 있었다는 것 등은 내가 잘 모르던 이야기였다.


단지 작은 연못이나 호수는 왕비의 외로움을 달래기 위한 것이라고만 알고 있었던 나의 짧은 지식을 일깨워준것도 이 책이다. 그 작은 공간에 온 우주를 담을 수 있도록 우리의 조상들이 그토록 노력을 했다는 것이 참으로 존경스럽기만 하다.


이 가을, 도심 속에서 여유를 느낄 수 있는 궁으로의 소풍을 계획해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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