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도시가 내 삶에 들어왔다, 교토
이혜필 지음 / 컬처그라퍼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나는 일본에 가 본적이 없다.

솔직히 말하면, 갈 기회도 없었다.

가까이 동남아 여러나라와 중국, 멀게는 뉴질랜드, 유럽 등지는 돌아다녔으면서 일본은 어쩐지 내 발로 가기에 좀 꺼려지는 나라였음이 사실이었다.

 

일어에 관심이 많은 언니는 배낭여행으로, 가족여행으로, 친구와의 패키지 여행으로 수도없이 일본에 가는데 정작 나는 이혜필 작가님처럼 일어도 모를뿐만아니라 일본에 여행하고자 하는 관심이 거의 없었다.

그러던 내가 일본에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한건, 불과 1년이 채 안되었다.

더이상 배낭여행이란걸 하기에 내 체력과 성질머리가 따라주지 않는다는걸 깨닫기 시작하면서부터랄까...

 

아무튼, 방금 지나간  여름휴가도 북해도와 오사카, 교토를 놓고 저울질하다가 생각지도 않은 브루나이로 튀었지만...

이혜필 작가님은 주변을 정리해야할때, 떠나야 한다고 생각했고, 6개월이란 시간과 대충 맞아떨어지게 떠오른 곳이 교토라고 했다.

일본에서도 각종 유적으로 볼 곳이 많은 곳. 교토.

 

이 책은 그녀가 6개월이란 시간을 기약하고 떠난 그 곳에서 가을, 겨울, 봄을 보내고 다시 돌아올때까지 그녀의 교토 체류기라고 나는 생각한다.

어느 한 도시에서 그 곳의 생활을 즐기면서 단 며칠동안의 여행이 아닌 생활을 한다는 것은 참 두렵고도 가슴떨리는 일이다.

이 책을 읽어가면서 나도 함께(아마도 나처럼 그녀도 일어를 잘 모르고 시작했기에 더더욱 동질감을 느끼지 않았나 싶다) 교토의 생활을 함께하는 느낌이었다.

 

골목골목의 음식점과 어학원에서의 대만친구들 사귀기, 유명한 유적 돌아보기, 한국 문화가 깃들인 고려 박물관 찾아가기 등 어쩌면 그리도 그 모든 여행일정이어야할 것들이 생활속에 녹아드는지...

 

그녀가 다녔던 철학의 길이나 전날 예약을 해야만 들어갈 수 있는 곳들은 내가 쉽게 패키지 여행으로 갈 수는 없을 것이다.

일어를 한마디도 못 하는 내가 일본 여행을 제대로 하려면 패키지 여행을 해야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는 다시 20대의 용기를 찾아 제대로 된 배낭여행을 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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