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고 스트리트
산드라 시스네로스 지음, 권혁 옮김 / 돋을새김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어떤 나라를 가던지 빈민가는 있게 마련인가보다.

그리고, 또한 그 빈민가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람사는 진솔한 이야기로 다가오게 마련인가보다.

 

내가 어렸을적 히트한 드라마 중에는 '보통사람들', '달동네' 등 우리나라의 빈민촌 이야기가 참 많았다.

지금도 빈민촌 이야기는 영화로 드라마로, 또 라디오 사연으로 우리에게 가슴을 울리며 다가온다.

 

부촌의 골목은 아이들도 뛰어놀지 않고, 집집마다의 담 안에서 삶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우리가 알 수 없는 반면 빈민촌의 골목은 항상 동네 사람들로 북적이고 집집마다의 이야기로 서로의 담이 필요없게 골목에서 이야기가 오가기 때문에 우리에게 좀 더 다가오지 않나 싶다.

 

사람들은 자신의 어린시절에 대한 기억을 자신의 머릿속에서 아름답게 미화하는 경향이 있다.

아무리 어렵게 지내온 어린시절이라도 그 당시 이야기를 드라마로 만들라고 하면 아프고 쓰린 기억도 가슴 한켠을 따뜻하게 만드는 기억으로 미화시켜 놓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 '망고스트리트'는 에스페란자의 성장소설이라기 보다는 우리의 감성을 일깨우는 감성소설이 아닐까 한다.

 

여러 나라에서 살자고 이민 온 빈민들이 모여 사는 망고스트리트, 옆집, 옆옆집 이야기를 어린 에스페란자의 어린 눈으로 보았을때 풀어내는 이야기 들이 그냥 소설이라기 보다는 7, 80년대를 그려낸 드라마처럼 내겐 친숙하게만 느껴졌다.

 

자신이 꿈꿔오던 집이 아니었기에 그렇게도 싫었으면서도 결국은 다시 돌아가기 위해 살았다는 망고 스트리트...

잊은 줄 알았는데 어느새 에스페란자의 삶 중심에서 에스페란자를 지배하고 있는 망고스트리트에 살던 사람들과 그들과의 기억들.

 

결국, 우리는 과거를 미화하면서 미래를 꿈꾸며 현재를 즐기는 존재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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