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니의 바이올린
허닝 지음, 김은신 옮김 / 자유로운상상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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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니의 바이올린' 이란 제목만으로도 일단 마구 끌린다.

왜냐하면,,, 바이올린 배우기에 한동안 심취해서 3년 정도를 바이올린을 끼고 살았었더랬다.

비록 지금은 한쪽에 세워져서 제습제와 함께 썩어가고 있지만...

 

'~의'는 소유를 보통은 나타낸다.

여기에서는 '멜라니가 만든 바이올린'으로 멜라니 것이 아닌 멜라니에 의해 탄생된 바이올린을 말한다.

 

내게 누군가 무언가를 만들어주었다면, 그 물건은 세상이 말하는 보통 그 물건에대한 가치로는 따질 수 없는 최상의 가치로 내게 다가올 것이다. 이유는 선물을 줄 대상을 생각하며 만들었을 그 정성을 따지기 때문일 것이다.

 

비센돌프는 유명한 바이올리니스트로서 자신의 조국 독일을 떠날 마음이 전혀 없었지만, 전쟁 중 유태인이라는 이유로 살해당한 자신의 딸 멜라니에 대한 충격으로 상하이로 망명을 하게된다.

떠나온 조국에대한 그리움보다는 상하이에서 일본인들에게 적응해나가야 하는 시간이 더 힘들었을 그의 모습이 그려진다.

 

딸에 대한 사랑을 상하이에서 멜라니의 바이올린을 켜며 달래게 되는 비센돌프.

그는 상하이라는 새로운 땅에서 루양과 루샤오넨 남매를 만나게 되고, 그를 음악가로서 흠모하는 야스히로를 만나게 된다.

 

여태껏 나는 2차대전이라는 전쟁으로 일본에게서 상처받은 민족은 중국인과 한국인, 아시아인들인줄만 알았다.

상하이에서 난민생활을 하던 유태인들 또한 일본에게서 입은 상처가 이리도 클줄이야.

일본은 각 민족에 해당하는 방법으로 괴롭히고 핍박했던 것인가. 상하이에도 유태인들의 게토를 만들어 그들에게 통행증이 없이는 게토를 나갈 수 없도록 하고, 그들에게 군림하는 모습이란,,,

 

짙은 회색빛 구름과 폭격으로 폐허가 된 마을의 사진이 표지에 나타나 구슬픈 바이올린 소리를 연상시킨다.

바이올리니스트인 루양의 아버지가 전쟁 중에 반일감정을 드러내 만들었다는 '이날'이란 곡을 같은 감정으로 루양과 비센돌프가 연주하는 장면은 단지 영화로만 느꼈던 감정이입이 음악에서도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한다.

 

비센돌프의 죽음과 모두들 함께 다시 만나는 마지막 장면이 무척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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