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트 버틀러의 사람들
도널드 맥카이그 지음, 박아람 옮김 / 레드박스 / 2008년 5월
평점 :
품절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기억할 것이다.

영화 속 큰 키의 레트의 콧수염과 한치도 어긋남없던 그 복장.

사실 여자들에겐 스칼렛의 아름다운 드레스들과 그녀의 가는 허리가 더 기억에 남을지도 모르겠다.

 

흑백영화로 처음 만난 영화는 내게는 커다란 문화적 쇼크였다.

남북전쟁 당시의 미국 사회상. 상류층에서의 서로 좋은 결혼상대를 찾기위한 숙녀들의 모습, 그런 숙녀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온갖 현학적인 모습으로 파티에 나가는 신사들.

전쟁 속에서 가족과 재산을 지키려는 사람들의 안타까운 모습.

인종차별로 이루어진 사회의 계급.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영화가 다시 한 번 만들어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디지털 세상이 되면서 흑백영화에 색을 입힌 영화가 새로 나왔다.

흑백영화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또다른 느낌. 다소 배경에서 촌스럽다는 느낌을 지울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흑백영화에서 느낄 수 없었던 사실적인 느낌이 참 좋았다.

 

그리고, 이제사 나는 스칼렛이 주인공이던 영화의 속편 격인 레트가 주인공인 '레트 버틀러의 사람들'을 책으로 다시 만났다.

 

레트의 모든 것을 자세히 기술해놓은 책 '레트 버틀러의 사람들'을 읽으면서 레트의 자세한 심리와 레트의 가족(특히 로즈메리)의 이야기를 알게되어 즐거웠다.

영화에서 만났던 스칼렛의 심리와 스칼렛의 배경, 가족을 이해했다면 이제 '레트 버틀러의 사람들'이란 책으로 레트를 이해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영화에서는 조연에 지나지 않았던 그 많은 등장인물들의 모습이 너무도 생생하게 그려져서 눈으로 다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그려보는 기회가 되었다.

 

영화가 스칼렛의 독백으로 끝나던 영화의 엔딩이 가슴에 남아서 우리를 감동시키게 만든다면, 책은 영화 이후 많은 이들이 원했던 대로 해피엔딩을 맞는다.

 

속편이라는 생각보다는 700쪽 가까이 되는 생생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만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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