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다리 아저씨 - 슬픔 속에도 기쁨이, 완역특선
진 웹스터 지음, 민병덕 옮김 / 정산미디어(구 문화산업연구소) / 2008년 1월
평점 :
품절



'고전' , '명작' 이란 이름으로 우리에게 소개되는 책들은 말 그대로 시대를 초월하여 나라를 초월하여 언제나 어느 곳에서나 누구에게나 사랑받고 있는 작품들이다.

[키다리아저씨]의 경우, 어린 소녀들에게 더 사랑을 받는 작품일테지만.

 

어려서 읽은 키다리아저씨는 아주 얇은 동화책이었다. 첫 장에 키다리 아저씨의 그림자가 현관문에 길게 드리워진 그림이 있는 나의 상상력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책이었다.

그리고, 그 책을 읽으면서 내게도 '키다리아저씨'같은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내가 그당시 내 상상속의 키다리아저씨에게 바란 것은 아마도 과자종합선물세트였던것 같다.

 

30대에 읽게된 '키다리아저씨'는 말 그대로 가슴을 뛰게하는 잔잔한 사랑의 이야기이다.

그리고, 주디가 아저씨께 보내는 편지에서 다시금 인생을 배우게 된다.

 

1초 1초를 즐기며 살아가자, 그리고 즐기고 있는 동안에도 즐기고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깨닫자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대개의 사람들은 살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오직 경쟁을 하고 있을 따름입니다. 지평선 저 멀리 있는 결승점에 도달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한시바삐 거기에 가려고 숨이 턱에 차서 헐떡이며 달리느라고 도중에 있는 아름답고 화평한 고장이 전혀 눈에 띄지 않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겨우 결승점에 도달해서야 비로소 이미 늙고 완전히 지쳐 버려서 결승점에 도달했건 안 했건 결국 마찬가지였다는 것을 깨닫는 것입니다.

 

언제나 사회생활을 열심히 하다보면, 어느 순간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때가 있다.

자아실현을 위한 직업을 가진 나여도 내가 도대체 왜이리 바쁘게 지내면서 나를 학대하고 있는가 하는 생각은 누구나 할 것이다.

옆의 다른 사람이 열심인 사회생활 덕분에 병을 얻어서 아프다던가, 내가 하는 일이 그렇게 달갑게 느껴지지 않을때 나도 주디와 마찬가지로 위와같은 생각이 들때가 있다.

 

30대에 다시 읽은 [키다리 아저씨]는 주디의 키다리아저씨께 보내는 편지 내용으로 '즐겁게 인생을 즐기면서 살자.' '낙천적인 관점으로 삶을 대한다면 언제나 좋은 일이 있을 것이다.'라는 아주 사소한 진리를 보여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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