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브라이슨의 재밌는 세상
빌 브라이슨 지음, 강주헌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08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초등학교 다니던 시절, 과학상상화그리기, 글짓기 대회를 학교에서 매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나는 주로 매번 손에 전화기를 든 모습을 그리고, 화상 통화하는 현장의 모습과 가만히 있어도 평지를 움직이는 레일과 알약 하나면 하루치 영양분이 공급되는 내용을 글짓기로 써대고는 했다.


TV에서 방영되는 만화의 내용은 로보트가 적군을 물리치고, 우주로 마음대로 날아다니는 우주선을 사람들이 타고 있으며, 모든 가사일을 로봇이 하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 나는 내가 상상으로 그리고 글로 썼던 그 모든 것을 누리며 살고 있다.






가끔 날씨가 흐리거나, 기분이 가라앉을때는 여지없이 내 어릴적 시절을 기억하게 된다.


동네 골목에서 자줏빛 보자기를 목에 두르고, 내가 무슨 슈퍼맨이라도 된 듯이 뛰어다니던 기억을 되살리게 된다. 그 시절은 자줏빛 보자기 하나로 내가 철인이 된듯 했고 세상에 무서운 것이 하나도 없었다.


오빠는 들고있는 장난감 플라스틱 장검(플라스틱에 은색으로 칠해졌던 것으로 기억한다)과 플라스틱 조립 탱크 장난감으로 나보다 더 힘이 세보였었다.






아마 누구나 어린 시절, 자신의 특별함을 꿈꾸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이 책은 그렇다.






모든 이들이 어린시절에는 그랬듯이 빌 브라이슨 또한 어린시절에는 그랬던가 보다.


주변의 모든 물건들이 궁금하고, 뭐든지 일단 해보고 싶은 대로 저질러보고, 부모님께 혼날 상황에서는 도망도 쳐보고, 잘못한 일을 친구에게 뒤집어 씌우기도 하고, 하고싶은 것은 '이랬으면 좋겠다...' 꿈도 꾸고.

1950년대 미국의 모습이라고 하지만, 빌 브라이슨이 성장하면서 겪은 이야기는 감정적인 면에서 나의 어린시절과 꼭 닮아있다.

또한, 내 조카들의 모습과 꼭 닮아있다.

아마도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아이들이 겪어내야하는 세상에 대한 성장일기는 물리적인 환경만 다를 뿐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빌 브라이슨의 재밌는 세상]은 그 모든 어린 시절만 가능한 생활을, 작가가 겪어낸 것을 사건과 함께 감정도  자세히 써 놓아서 나를 다시 꿈꾸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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