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의 즐거움 - 아날로그 시스템과 사운드의 모든 것
최윤욱 지음 / 예솔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일단, 이 책은 나같은 기계치에게는 좀 어렵다... 아니, 사실은 많이 그것도 아주 많이 어렵다.

 

하지만, 턴테이블 오디오를 사용해본 세대라면 게다가 아직도 LP판을 버리지 못하고 간직하고 있다면 꼭 봐야하고 소장해야 할  책이다.

 

더이상 턴테이블을 만드는 곳이 없어도 고물상에서라도 재료를 사서 LP판을 들을 수 있어야 한다면 이 책이 있다면 가능하다.

 

자세한 그림과 사진, 그리고 그에 따른 분해 및 조립과 자세한 설명.

전문가의 세계로 나도 빠져들 것만 같다.

 

나는 기계치이지만, 고등학생때 언니 오빠와 함께 통장을 털어 산 커다란 오디오를 아직도 간직하고 있다. 턴테이블과 라디오, 더블데크 카세트, CD 플레이어까지 있는 아주 커다란 오디오이다.

난 그당시 용돈이 없었기에 거의 LP판을 사들고 오는 사람은 언니나 오빠였다.

아,,, 아빠와 엄마가 옛 전축시절 사 모으셨던 팝송과 트로트 LP판도 있다. 첫아이인 언니를 위해 부모님이 사오신 검은고양이 네로 판도 있다. ^^;;

 

대학 신입 중간고사 시절, 언니가 사 온 '박정운의 오늘같은 밤이면'을 듣다가 밤을 꼬박 세운 적도 있었고, 영화를 보고 나오다가 영화관 바로 앞에서 파는 OST를 친구에게 선물해주고 받고 오기도 했다.

 

그런 LP판들이 언니 오빠가 결혼하면서는 미니오디오에 밀려 내 차지가 되었을때, 난 정말이지 내 재산 1호인 컴퓨터보다 더 소중하게 닦고 간직하리라 생각했었다.

 

그리고, 재작년엔가는 뉴질랜드 여행 중 만난 작은 중고서점에서 '바바라'의 LP판을 발견하고는 내 여행가방 제일 아랫쪽에 잘 간직해 왔었다.

 

사실 난 LP판의 매니아는 아니다. 거의 30분 간격으로 판을 뒤집어줘야하는 수고를 덜어주는 CD가 처음 나왔을때 어찌나 기뻤던지.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깔끔한 음색의 CD보다는 약간의 지직거림이 있는 LP판의 매력에 나도 모르게 또다시 턴테이블을 작동하고는 한다.

 

작가는 병원장이라는 직업이 있지만 턴테이블을 조립하고 만드는데도 전문가이다. 각종 부품과 다양한 오디오 시스템에 관한 해박한 지식을 가득 담아낸 이 책을 보면서, 내 턴테이블이 고장나면 이 책을 다시금 탐독해 내 스스로 고치리란 다짐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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