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스 티볼리의 고백
앤드루 손 그리어 지음, 윤희기 옮김 / 시공사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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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도 계속 가슴이 아프다는 느낌이 드는 이야기.

400쪽 분량의 고백을 마주 앉아 듣고 있는 기분이었다.

누군가의 고백을 마주 앉아 듣고 있는 것은 '상대가 나를 믿고 있어서구나'라고 나 자신에 대해 뿌듯한 느낌을 가질수도 있지만, 나의 경우는 대부분 '그런 비밀은 너 혼자 알고 있지, 왜 내게 그런 고백을 해서 나를 같이 가슴아프게 하는거니...'라는 푸념을 하게 한다.

힘들게 타인의 고백을 들으면서 가슴아프고, 그 가슴 아픔이 며칠씩 가기 때문이다.

 

막스 티볼리의 고백은 막스가 어려서부터 자살로 생을 마감하기까지 그가 그럴수밖에 없는 자신의 이야기를 아들인 새미에게 공책에 글로 남긴 형식이다.

노인의 몸으로 태어나 점차 몸은 어려지고, 나이는 들어가는 안타까운 역진행.

그의 아픔을 알고, 이해해주는 유일한 친구인 휴이.

첫 눈에 반해서 막스의 인생에 있어서 유일한 사랑으로 모든 그의 인생을 뒤바뀌게 하는 앨리스.

 

막스 주변의 그 많은 등장 인물들 또한 평범한 인생을 가진 사람은 없다.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하게 결혼해서 살아가는 듯 하지만, 결코 평범하지 못했던 휴이.

엄마와 둘이 살면서 예쁘게만 컸지만, 자신의 첫사랑을 이루지 못해  결국 세번의 결혼을 하면서 평범하지 않게 살게 된 앨리스.

 

하지만 그렇게 평범하지 못 한 인생을 사는 등장인물 중에 단연 최고의 불쌍한 인생을 사는 등장인물은 주인공인 막스 티볼리이다.

옆에 있다면 어떻게 도와주고 싶을 정도로 가슴앓이로 인생이 덮여있는 그의 삶에 한줄기 빛인 앨리스와 그의 아들 새미.

 

'그들 옆에 있을 수만 있다면'이라는 조건 하나로 '내 모든 것을 버릴수도 있다'라는 행동을 거침없이 감행하는 그의 행동에 사랑이라는 감정이 사람을 얼마나 행복하게도 불행하게도 만들수 있는지 다시금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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