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코맥 매카시 지음, 임재서 옮김 / 사피엔스21 / 2008년 2월
평점 :
절판


 
마무리가 없는 스릴러!

정말이지 너무도 오랜만에 스릴러다운 진정한 스릴러를 맛 본 기분이다.

제목에서 글 내용의 반은 읽는다고 생각하는 평소의 내 생각은 여지없이 깨지고 말았다.

이 작품의 원제 'No Country for Old Man'은 아일랜드 시인 예이츠의 '비잔티움으로의 항해(Sailing to Byzanstium)'에서 따온 구절이라고 한다.

 

이 책을 읽기 위해 첫 페이지에 소개된 '비잔티움으로의 항해' 시를 읽고의 느낌과 책을 모두 읽고 나서 다시 읽은 '비잔티움으로의 항해'의 느낌이 천지차이이다.

 

책 표지의 색이 그리 강렬하지는 않지만, 뿌려진듯 쓰여진 제목과 권총, 가방, 뛰는 사람의 형상이 표현된 만큼 뭔가 어지러운 느낌을 준다.

 

각주를 달기 위해 번호나 기호대신 쓰여진 빨간색 핏방울,

또 쪽수를 나타내기 위해 슬래쉬 대신 쓰여진 날카로운 빨간색 선이 마치 유리조각에 피를 묻혀 그은듯한 느낌으로 다가선다.

 

인용부호와 구두점마저도 생략함으로써 더욱 스릴러의 느낌이 세다.

 

많은 등장인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숨가쁘게 내용은 진행된다.

주인공이 누구일까 싶을 정도로 화자인 보안관 벨과 시거, 모스의 쫓고 쫓기는 모습이 눈에 그려질 정도이다.

 

무척이나 철학적으로 또한 쓰여진 화자 벨의 독백은 그야말로 독백이 대화 이상으로 독자에게 많은 상상을 불러일으킴을 느낀다.

 

절대 강자가 없는, 권선징악으로 끝나는 일반적인 스릴러의 내용과는 차별화되는 이 책의 구성이 다 읽은 후 절로 양손의 엄지를 들게 한다.

 

글로 담아낼 수 있는 참혹한 살인의 현장을 최대한 담아내고, 독자가 생각지 못 한 방향으로 이야기를 치닫게 함으로써, 한순간도 책을 떼놓지 못 하고 처음 펼친 순간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단숨에 읽게 만들었다.

 

1930년대 교육에 대한 설문에서 교사들이 느끼는 가장 큰 어려움은 '아이들의 시끄러움, 지각, 껌씹기' 등이었지만, 지금의 어려움은 '강간, 폭력, 살인, 마약' 등이라는 이 책의 내용이 어쩌면 우리가 닮아가는 것은 아닌지...

 

점점 난폭해지고 잔인해지는 세태에대한 꼬집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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