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페이스
아미티지 트레일 외 지음, 정탄 옮김 / 끌림 / 2008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한 권에 두 소설이 들어있는 하드보일드소설.

1/3은 <그들은 말을 쏘았다> 이고 2/3는 <스카페이스>이다.

 

-그들은 말을 쏘았다

 

로버트가 글로리아 살해 혐의로 기소되면서 소설은 시작된다. 그가 그녀를 왜 죽이게 되었는지 1인칭시점으로 고백하는 내용과 법원의 판결이 교차되며 이어져 나간다.

엑스트라로 활동하면서 영화감독을 꿈꾸는 로버트. 그는 어느 날, 우연히 같은 활동을 하는 글로리아를 만나게 된다.

그녀의 제안에 댄스 마라톤을 출연하게 된 그는 댄스 마라톤 안에서 여러 가지 경험을 하며 다소 인생이 꼬이는 듯 하다.

로버트는 글로리아와 팀을 이루어 1시간 50분동안 춤을 추고 10분은 쉬는 댄스 마라톤 규칙 안에서 의외로 잘 해내면서 우승 상금 천달러를 꿈꾸게 된다.

그에게 우승상금은 첫번째 영화를 만드는 제작비.

하지만, 염세적 성격의 글로리아는 옆의 임신한 커플에게 아이를 낙태하라는 둥 갈수록 더욱 염세적이고 문제를 야기하는 행동으로 그를 힘들게 한다.

게다가, 더욱 댄스마라톤이 지속될수록 더비경기등으로 참가자들은 하나둘씩 처참한 모습으로 탈락되어가고 대회를 통해 돈을 벌려는 주최측의 거짓된 모습은 나름 예술을 꿈꾸는 순수청년 로버트를 어둡게 한다.

극도의 신체 피로현상으로 인한 여러가지 사건사고가 일어나고, 결국은 의외의 총기사건으로 댄스 마라톤은 마무리되어 버린다.

햇볕을 쐬기 위해 글로리아와 로버트는 부두에 앉아 쉬게 되는데, 그 곳에서 염세적인 글로리아는 로버트에게 자기를 죽여줄 것을 부탁하게 된다.

자살이 최대의 꿈이었던 그녀를 보면서, 그녀를 위해 진정 해줄 수 있는 그의 행동이 그녀대신 방아쇠를 당겨주는 것임을 느끼는 로버트.

그리고, 그는 그녀를 위해 방아쇠를 당겨준다.

 

그가 방아쇠를 당긴 것은 어릴적 그가 아끼던 다리를 다친 말을 위해 할아버지께서 방아쇠를 당긴 것과 같은 의미이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그에게 있어서 방아쇠를 당긴 것은 그녀를 살해한 것이 아니라, 그녀를 도와준 것이다.

 

어쩌면 계속되는 댄스 마라톤의 모습만이 책의 내용이어서 다소 지루할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 댄스 마라톤을 보면서 즐거워하는 관객의 모습이라던가 상금을 꿈꾸며 동물원의 원숭이들마냥 힘든 댄스마라톤을 계속해가는 사람들의 모습은 전형적인 인간 경쟁 사회를 비웃는듯하다.

 

-스카페이스






실제 인물 알 카포네의 부분일대기라고 할만큼 손에 땀을 쥐게 한다.

폭력과 피가 난무하는 갱영화를 굳센 마음을 먹어야만 보게 되는 나의 경우, 이 책을 읽으면서 한편의 갱영화를 보는듯 했다.

 

성선설, 성악설에서 성선설을 믿는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어쩌면 성악설이 맞는지도 모르겠다고 느꼈다. 토니의 자신의 잔인함을 키우기 위한 노력과 명석한 두뇌를 나쁜 쪽으로만 쓰는 모습은 그런 생각을 들게 하기에 충분했다.

 

토니 구아리노는 미국을 찾아온 라틴계 이주민 가족의 일원이다.

가난한 환경에서 그의 형 벤 구리아노는 형사이고, 그는 뒷골목 건달이다.

그는 그 도시의 최고 갱단 두목의 애인, 비비안을 사랑하면서 문제는 시작된다.

그는 여자를 차지하기 위해 갱단 두목을 살해하게 되고, 경쟁 갱단으로 입단하게 된다.

집중되는 그에게로의 수사를 피하기 위해 마침 1차대전의 상황으로 입대를 해버리는 토니. 그에게 전쟁은 그의 인간무기로서의 능력을 더욱 확고히 키워주는 장이 되어버린다. 전쟁에서의 야간전투로 큰 공을 세우고 얼굴에 흉터를 가지게 되어 제대를 하게 된 토니.

 

그는 제대후, 바로 찾은 애인 비비안의 집에서 그녀의 배신을 알고는 또다시 살인이 시작된다. 조니로보의 갱에 들어가게 된 그는 신문의 오보로 사망자가 되어있는데다가 얼굴의 흉터로 인해 그를 알아보는 사람이 없자 이름을 바꾸고 활동하게 된다.

 

결국 갱단의 1인자가 되어 잔인함의 최고를 보여주던 그는 자신의 여동생이 자기 갱단의 2인자와 호텔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오해하여 그를 죽이게 되고, 그로 인해 애인에게 오해를 받고, 경찰의 주목을 받는 처지가 되어버린다.

 

여동생의 남편이었던 2인자 마이크를 죽인 토니, 그를 쫓는 형, 토니를 전혀 알아보지 못 하는 가족들, 그가 여동생을 사랑한다고 믿고 질투하는 제인.

 

이 모든 상황이 잔인함 밖에는 없던 그를 마지막으로 몰고 간다.

 

이 책은 결국 아무리 잔인한 살인자에 불과한 사람이라도, 가족이라는 이름 앞에서는 그저 하나의 가족일원에 불과하다는 메세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 아닐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