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거짓말
기무라 유이치 지음, 임희선 옮김 / 지상사 / 2008년 1월
평점 :
절판


 
표지의 산딸기 그림(?아니,,, 사진인가)이 이 책의 제목과 어울리면서 책에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오랜만에 아주 가볍게 킬킬대면서 책을 읽었다. 바로 이거야... 이런 책이 내게 이 설날 연휴에 꼭 필요했어...

 

짧은 드라마처럼, 대여섯권짜리 순정만화처럼 내용은 아주 간단하지만 그 속에서 가슴이 따뜻해지는 느낌이 너무 좋았다.

잘 나가는 드라마 시나리오작가가 어느날 조용한 마을 한 귀퉁이의 바텐더로 사라진다던가, 시내 한복판에서 바쁘게 살던 자신을 잊고 조용한 마을의 한 일원이 되면서 그 마을 사람들과의 삶에 동화되고, 그 삶을 즐기게 된다던가 하는 것은 그야말로 소설이었다.

 

가끔 나도 너무 사회생활이 힘들다 느낄땐, 어디로 떠나고 싶다던가 조용히 살고 싶다던가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몇년 전 뉴질랜드에서 한달을 지내고 온 후 그런 말을 다시는 안 하게 되었다. 물론 그런 조용한 삶이 좋긴 하지만, 나는 'boring heaven 보다는 exciting hell'에 어울린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오후 4시면 모두 문을 닫던 가게와 8시만 되어도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고 캄캄해지던 주택가는 내게 조용히 살고 싶다면 지루함도 견뎌야한다는 것을 알려줬기 때문이다.

 

아무튼, 나오키는 글을 쓰는 작가여서인지 그런  자신의 생활의 변화를 즐겼고, 그 마을에서 태어나 자란 고토미와 사랑하게 된다. 그가 살게 된 아파트엔 딸기와 비슷한 꽃이 피는 산딸나무가 활짝 피어있고 나오키는 고토미에게 자신의 진짜 직업을 밝히지 못 하고 끙끙대는데...

 

둘의 사랑을 그대로 표현한 시나리오로 다시 나오키는 컴백하게 되고 고토미는 나오키의 마음을 모른채, 그의 사랑을 의심하게 된다.

아마도 어떤 여자라도 그런 상황에선 남자의 마음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꼭 만나자 약속해놓고 안 나타나는 남자의 마음을 누가 믿을 수 있을까?

 

게다가 둘만의 사랑을 시나리오로 쓴 사실을 알게되면서는 자신이 이용당했다고 믿지않을 여자가 어디있겠는가 말이다.

하지만,,, 둘의 사랑은 운명도 도와주어서 오해도 풀리게 되고 해피한 결말을 이루게 된다.

 

오랜만에 예쁘고 아름답고 가벼운 사랑이야기를 읽었더니 마음이 상쾌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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