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 p.s. i love you
모리 마사유키 지음, 이선희 옮김 / 바움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누군가의 글을 엿보는 느낌
 
옆에 앉은 연인의 사랑스런 눈빛이 내게까지 전해지는 느낌
 
담담하면서도 애틋하게 이어지는 글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이 만화책이 내게 다시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게 해준다는 것을 알았다.
 
야마다 겐조와 고바야시 아키코 사이에서 주고 받는 편지가 두 사람이 매일 만나서 하는 연애보다도 더 진하게 사람을 감동시킨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데, 겐조와 아키코는 두 사람 사이의 물리적 거리와는 상관없이 아주 가까운 감정의 거리를 유지하면서 서로 애틋하게 사랑의 줄다리기를 한다.
 
엄마가 선을 보라고 했다면서 살짝 떠 보는 것이랄지, 늦은 밤 술에 취한채 전화해서 마주보고는 도저히 할 수 없을 거 같은 말을 해준다던지 하는 것은 실제 두 사람의 연애를 내가 옆에서 훔쳐보고 있는듯한 느낌을 주었다.
 
아마도 이 책이 만화책이기 때문에 더욱 사실적으로 내게 다가온 것인지도...
 
게다가 이 책의 많은 부분에 나오는 계절도 겨울이기 때문에 현실과 더욱 분간하기 어려운 깊은 느낌을 받은것일지도 모르겠다.
 
얼마 안 된 핸드폰 생활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의 정이 느껴지는 편지와 공중전화.
 
가끔 여행때 친구에게 보낸 편지와 엽서는 핸드폰으로 주고받는 그 어떤 대화보다도 더 정이 깊게 느껴진다는 것은 모두들 느껴보았을 것이다.
 
예쁜 편지지와 봉투를 골라 예쁜 색의 볼펜으로 써내려가던 그 시절을 떠올리며 다시 한 번 오늘 편지를 한 장 써보는 것은 어떨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