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파스 2
오진원 지음 / 풀그림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너무도 작고 얇아서 책 전체 내용을 한시간도 안 되어 모두 읽어버린 책.

수채화같은 느낌의 이 책을 읽고 나면 가슴 한 켠이 시릴지도 모르겠다.

복지사 제인은 엄마와 둘이 산다.
엄마 이사벨라는 알츠하이머 병을 앓고, 언니 리나는 다리가 온전치 못한채 혼자 살아가고 있다.
원래 리나와 엄마가 함께 살고, 제인이 혼자 독립해 살았지만, 엄마가 알츠하이머를 앓으면서는 제인이 엄마와 함께 살고 있다.

제인은 그러고 싶어서 그런게 아닌,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엄마와 산다고 생각하고 자신이 처한 상황을 끔찍히도 싫어한다.

언니 리나에게 생활비를 빨리 보내라고 독촉하면서 그녀는 언니에게 상처주는 말을 한다.

언니 말동무로 자신을 엄마가 입양했다고 생각하는 제인.

자신이 주인공으로 섰던 연극무대대신 언니의 음악회에 가버린 엄마와 리나에 대한 원망.

평소 언니를 보호해야한다는 말만 되풀이하던 엄마에 대한 원망.

이 모든 원망에 가득찬 제인에게 파파스는 하룻동안 엄마의 맑은 정신을 선물하면서,

[라이카챠 라이카나 라이카챠나]

첫째, 당신의 상처를 고백하세요.
둘째, 당신의 기억을 변화시키세요.
셋째, 당신 삶의 우선순위를 다시 정하세요.
넷째, 하루가 지난 뒤 가장 우울해 보이는 사람에게 이 책을 선물하세요.

라고 권한다.

하룻동안의 엄마와의 대화가 이 글의 클라이맥스일 것이다.
항상 제인을 사랑한 엄마의 마음을 알게되면서 제인은 눈물을 흘린다.

제인이 주인공이었던 연극무대에도 리나와 엄마는 음악회를 포기하면서 왔었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제인은 자신이 얼마나 어리석게 원망으로 가득찬 삶을 살아왔는지 깨닫게 된다.

책을 읽다가 어느새 나도몰래 [라이카챠 라이카나 라이카챠나] 를 외우고 있다.

내게도 딱딱맞춰나라를 튀어나온 파파스가 올 거 같아서...
제인이 엄마의 하룻동안의 맑은 정신을 소원할때는 '왜 완전한 맑은 정신을 소원하지 않는거야...' 라며 안타까워하면서 이 책을 읽었다.


얇지만 나의 온 정신을 빼앗아 읽게만드는 힘이 있는 파파스.

모두들 읽고 가족의 사랑을 다시금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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