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빌라 301호의 연인
김애경.이윤철 지음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7년 12월
평점 :
품절


두 남녀가 만나 연애 7년, 동거 2년을 거쳐 마침내 결혼에 골인하고 3년이 또 흘렀다.

그리고나서 그들이 책을 썼다.

그녀가 얘기하고, 그남자가 얘기했다. 또, 그남자가 얘기하고, 그 여자가 얘기했다.

자신들의 이야기-연애, 동거, 결혼-를 아주 현실적이게 자신들의 속내를 그대로 까발려서 쓴 글이기에  연애, 동거, 결혼에 대한 환상을 가진 사람들이 읽는다면 순식간에 그 환상을 깨버릴 수 있다.

이 세상 누구나 겪는 연애의 달콤함을 그 연애에 대한 뜨거운 감정을 어찌도 그리 잘 그려냈는지... 연애하면서 느끼는 애틋함과 절절함과 줄다리기 또한 있는 그대로를 표현해내서 두 사람의 속내가 너무도 환히 보인다.

게다가 동거에 들어가면서 우리 사회에선 아직 받아들여지지 않는 여자에 대한 편견 또한 어찌나 잘 그려냈는지... 그 편견을 깨고, 가족들에게 인정받는 동거에서 드디어 가족들에게 승인받는 결혼으로의 절차가 무척이나 재미있다.

동거 생활이 결혼과 어찌 다른가도 너무도 잘 적혀있다. 결혼을 배제한 계약동거를 원하는 이들에게 적극 말한다. 비싼 가전제품 사지 말라고...

그녀는 지펠 냉장고 때문에 뛰쳐나가려던 마음을 주저앉혔다고 했다.

물질에 대한 여자의 욕심이라고 흉볼지도 모르지만, 여자들이라면 모두들 이 부분에 공감할 것이다.

결코 살림을 잘 하는 이유에서가 아니고, 자신의 것에 대한 애착을...

 

직접 겪은 지은이들은 결코 재미있지만은 않았다고 할테지만, 한 발 떨어져 읽고 있는 독자인 나는 '인생이란, 삶이란, 다 그렇고 그런거구나. 특별하게 살아가고 싶어서 안달한다고 특별하게 살아지는 건 아니구나.'하는 것을 느꼈다.

마침내 결혼에 골인해서 살면서, 동거와는 다른 양가에 대한 책임과 의무.

서로에 대한 기대치도 달라지는 것을 느끼면서 그녀와 그남자는 결혼은 동거와는 또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된다.

 

결코 원치않았던 임신을 하게 되고 그녀는, 그리고 그남자는 부모님께 축하를 받으면서 이야기를 듣게 된다.

" 세상 사람들이 너희보다 못나서 아이를 갖는 줄 아니? 순리를 따르며 사는게 행복한 거야. 니들이 다 컸다고 아무리 잘난 척해봐야 인생을 다 알지는 못해. 부모가 되는 기쁨은 죽었다 깨어나도 알수 없을거야."

그리고 그남자는 아이를 가지지 않겠다고 극구 주장하던 그때를 너무도 지금은 부끄러워하고 있다.

그들의 아이를 보면서 또 그여자, 그남자는 오늘도 인생을 배운다. 사랑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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