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모시의 유산 VivaVivo (비바비보) 1
시오도어 테일러 지음, 박중서 옮김 / 뜨인돌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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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처음 만나면 우린 어쩔 수 없이 표지를 가장 먼저 만나게 된다.

'티모시의 유산'의 표지는 인디안풍이라고 느껴졌었다.

하지만, 책을 읽고난 후 다시 본 표지는 이 책의 내용을 함축적으로 아주 잘 담고 있었다.

 

전쟁 한가운데 전쟁을 견디지 못 한 엄마와 함께 아빠를 남긴채, 미국으로 돌아가는 필립.

필립의 엄마는 고소공포증으로 비행기를 타지 못 하고, 배로 이동하게 된다. 그 와중에 적의 공격을 받아 난파되는 배.

필립은 깨어보니 뗏목 위에 티모시라는 못생긴 흑인 노인과 둘이 남겨져있다.

평소, 엄마의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적 얘기를 듣고 자란 필립은 다소 거리를 두고 처음에 티모시를 대하지만, 앓고 난 후 시력을 잃고나자 티모시에게 전적으로 의지하게 된다.

스스로를 70이 넘었을거라고 나이를 짐작만 하는 티모시는 말라리아에 걸려 자신이 언제 죽을지 모르는 상황이라는 것을 알자 필립을 홀로서게끔 교육시킨다.

눈이 안 보이는 필립이 섬을 다닐 수 있게 풀로 엮은 밧줄로 표시를 하고, 낚시 하는 방법을 가르치고, 코코아 따는 방법을 가르쳐서 필립이 홀로 남겨질 경우의 대비를 한 것이다.

어느 날, 총소리같은 파도소리가 들리자 티모시는 폭풍이 오고있음을 알고 섬의 꼭대기로 필립을 데리고 간다. 폭풍으로 인해 열심히 지어졌던 오두막도 날아가자 밧줄에 손을 묶어 버티던 필립은 티모시가 자신을 밀려오는 파도로 부터 보호하고 있음을 느낀다.

폭풍이 지나가고 티모시가 죽자, 필립은 홀로 남겨져 티모시를 묻고, 티모시가 남겨준 낚싯대로, 또 티모시가 가르쳐준 방법으로 낚시를 하며 살아남는다.

어느날, 비행기 소리가 들리고 필립은 남은 성냥으로 불을 붙이고 연기를 피워 구조된다.

부모의 품으로 돌아온 소년 필립은 3번의 수술로 시력을 되찾고, 가까이 있는 흑인들과 더 친하게 지내게 된다.

티모시가 묻혀있는 섬에 갈 날을 꿈꾸며...

 

이 책은 1969년에 발표되어 지금까지 사랑받는 책이다. 아이의 입장에서 바라본 전쟁은 놀이같지만, 그 소용돌이 안에서 전쟁의 여파로 시력을 잃고, 무인도에 흑인과 함께 남겨져 살아간다는 것은 또다른 문제이다.

전쟁, 인종차별이란 색다른 시각으로 책을 읽다보니 티모시가 남겨준 유산이 필립이 홀로 살아가는 방법이 아닌 나의 편견에 대한 꾸짖음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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