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타이 도쿄 - 핸드폰으로 담아 낸 도쿄, 그 일상의 세포
안수연 지음 / 대숲바람 / 2007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안수연의 '케이타이 도쿄'는 표지부터 남다르다. 표지에 14장의 사진이 밀착되어있는 느낌...

 

나는 일어를 전혀 모른다. '모시모시'가 '여보세요'라는거 밖에...

그런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괴로웠던 것은 일어가 많이 나온다는 점이다.

지은이는 우리가 일상생활에 이젠 외국어이기보다는 외래어로 느껴질 정도로 많이 쓰는 영어처럼 그렇게 일어를 자연스럽게 쓰고 있다. -_-;;

 

대체 '케이타이'가 뭘까 고민하면서 책을 시작했다.

아... 일어로 '핸드폰'을 '케이타이'라고 한단다.

그렇군... 그러니까 '케이타이 도쿄'는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을 잔뜩 실은 이 책을 그야말로 잘 설명해주는 제목인 것이다.

 

작가는 나와 비슷한 세대이다. 안정된 직장을 버리고 갑자기 공부하겠다고 일본으로 휙 날아가버린 용감무쌍한 사람이다. 그리고 2년간 일본의 도쿄에 머물면서 그 곳의 만상을 사진으로 담아냈다. 그것도 20%정도 부족한 핸드폰 사진기로...

그녀는 한국에서 선물받아 신고간 운동화로 2년을 매일 신었더니 밑창과 위가 분리되었다고 했다. 아마도 그만큼 열심히 도쿄를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은 것이리라.

 

이 책은 몰래 훔쳐찍고, 얼핏 스치면서 찍고, 그냥 마주친걸 찍고, 말 걸어서 멈추어서 찍고, 웃음이 나와서 찍은 사진들과 그 사진들을 찍으면서 작가가 생각한 것들을 적어놓았다.

그래서인지, 작가의 마음이 느껴지는 책이다. 사진도 몇백만원의 전문가 사진기가 아닌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들이어서 번짐도, 어슴프레한 색깔도 모두 작가의 그런 이국땅에서의  따뜻한 마음인 것 같아 더  따뜻함이 느껴진다.

 

사진사가 애정을 갖고 찍은 사진이기 때문에 보는 이도 애정을 갖게 되는 것 아닐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