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의 그대 일본문학 컬렉션 6
다니자키 준이치로 외 지음, 안영신 외 옮김 / 작가와비평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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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작가가 살아가는 그 시대의 모습이 담겨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래서, 우리 근대 문학을 좀 더 깊이 이해하려면 근대사를 알고 근대 생활모습을 알고 있으면 좋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운수좋은날, 상록수, 소나기 등 우리 근대 문학 안 의 생활모습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기 때문에 더욱 생생히 느끼고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한 듯 하다.

우리 영화나 소설을 이해하는데는 정서가 이미 알고 있는 정서이기에 쉽게 다가오는데, 다른 나라 영화나 소설을 이해하는데는 정서가 다르기 때문에 이해하는데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이번 소설이 내게는 그랬다. '사랑하고 헤어지고 스쳐 지나가고 엇갈리는 그 여자 그 남자의 이야기' 라는 설명이 있지만, 안녕, 나의 그대는 사랑하고 헤어지고 스쳐 지나가고 엇갈리는 남녀의 로맨스 모음집으로 읽혀지기 보다는 근대 일본 서민들의 모습을 이해하기 위해 읽고 있는듯 했다.

인간 감정 중 가장 복잡한 것이 사랑일 것이다. 사랑으로 인해 생기는 다른 감정들과 상황과 인간 관계에 따른 사랑이란 감정의 변화는 몇 가지 단어로는 해설이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시대를 막론하고 사랑은 소설의 좋은 소재인데, 일본 단편 문학에서 이렇게 추상적이고 감성적이게 사랑의 감정을 다룰 수 있다니 놀라웠다.

이 책의 구성은 다니자키 준이치로,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다자이 오사무, 고사카이 후보쿠, 나카지마 아쓰시, 오카모토 가노코, 이토 사치오까지 7인의 작가별 작품을 로맨스 주제에 맞게 진행하고 있다. 작가들은 모두 1800년대 말에서 1900년대 초까지의 근대 문학가들이다. 우리 나라 '사의 찬미'처럼 열정적이고 애틋하고 질투심을 자극하는 내용도 있고, 조금은 뉴스에 나올법한 스토킹 같은 사랑 이야기도 있다. 순애보인듯 보이지만 불륜인 '내로남불' 이야기도 있고, 현대 사회는 빠른 소통으로 인해 일어나는 사랑 싸움이 있다면 옛날에는 너무도 느린 소통으로 일어날 수 밖에 없는 오해와 그로인한 코믹한 상황도 연출된다.

일본이란 나라에서만 느낄 수 있는 묘한 분위기를 이 짧은 단편들에서 물씬 느낄 수 있어서 사랑이야기와 함께 가을 분위기도 내고 싶다면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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