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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스승 법정스님 - 맑고 향기로운 법정 큰스님 이야기
정찬주 지음 / 여백 / 2024년 2월
평점 :
우리 집안은 불교를 믿는다. 태어난지 얼마 안되었을때 어머니 아버지께서 다툼을 하시고 어머니께서 나를 업고 마음을 차분하게 정리하려고 가신 곳이 절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 삼남매 중 유일하게 내 이름은 스님이 지어주셨다고 한다. 어머니 마음에 가장 좋은 이름이라고 생각하신다고 하시니 나는 따로 종교를 가져야 겠다는 생각을 그래서 더 못하고 그저 불교적인 마음을 가지려 노력했던거 같다.
법정스님의 '물소리 바람소리', '산에는 꽃이 피네', '무소유', '인연이야기'를 읽고 유명하신 성직자들은 글도 잘 쓰시고 한마디한마디가 보석같다는 것을 느꼈었다. 직접 뵌 적은 없지만, 성북동의 길상사를 방문했을때에도 비슷한 느낌이었다.
이 책 표지의 흑백 사진과 첫 장에서 소개된 법정스님 소묘는 내가 법정스님 글을 읽을때의 느낌을 되살려준다. 정찬주님께서 법정스님의 느낌을 잘 담아내도록 이 책을 엮으셨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기본적으로 소묘는 색이 복잡하지 않지만 그 구체적인 나타냄이 여백의 미와 어우러지는데, 송화백님이 그리신 법정스님 소묘에는 4B연필로만 그려냈는데도 깊고 탐구적이면서 예리한 스님의 눈매가 드러나 있다. 또, 스님께서 정찬주님께 보내주신 부탁의 메모, 엽서, 편지 등과 법명을 주신 붓글씨는 법정스님의 필체가 법정스님 소묘에 나타나있듯이 힘있고 강하다.
어쩌면 이순신 장군과 가까운 지역인 울돌목 가까이 고향을 두신 법정스님의 근원으로 인해 더욱 강인함을 가지신건 아닐까?
정찬주님께서 법정스님과의 인연으로 두 분이 직접 주고받으신 글과 그림, 또한 그 인연의 확대로 맞이한 또다른 에피소드와 이야기들이 아주 정성스럽고 예쁘게 엮인 이 책을 읽다보니 어느새 내 마음도, 창 밖도 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