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ㅣ 클래식 리이매진드
루이스 캐럴 지음, 안드레아 다퀴노 그림, 윤영 옮김 / 소소의책 / 2023년 12월
평점 :
예전 첫사랑을 다시 만나는 것은 사람들이 대체로 추천하지 않는다. 그때 그 아름답던 기억을 무너뜨리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다고들 한다.
그런데, 책은 어렸을 적 읽은 책을 다시 읽어보면 그당시 내 호기심 많던 머릿속과 그 느낌과 그 눈 반짝임이 다시 기억나면서 책의 내용도 새롭지만 나에 대한 기억도 새롭다.
이번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다시 읽으면서 내가 40년이 넘은 그 옛날 이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신비로움과 살짝 앨리스와 동일시 되면서 무서웠던 감정이 되살아났다. 또, 색다른 느낌도 받았다. 이유는 삽화 때문이었다. 리이메진드 버젼이어서 내가 알던 노란 금발에 예쁜 원피스를 입은 자그마한 소녀 앨리스는 팔다리가 길고 원피스를 입은 숙녀 앨리스로 탈바꿈 되어 시간의 지남에 따라 커버린 앨리스로 내게 다시 다가왔다.
내가 가진 책에서는 작가 루이스 캐럴이 직접 찍은 앨리스 프레장스 리델의 사진이 첫 장에 나온다. 그 소녀는 맨발의 귀염둥이 소녀로 살짝 얼굴을 돌리고 맨발에 원피스를 입었는데 얼굴 표정이 무척 시크하다. 이 소녀가 앨르스를 창작할 영감을 준 실제 인물이라고 한다. 삽화를 비교해 읽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원문 그대로의 고전소설이 새로운 삽화로 상상력을 더해 일러스트 전문가의 손에 탄생한 앨리스는 콜라쥬 기법으로 토끼도 새도 모두 새롭다.
등장인물들이 각자 가진 성격과 행동에서 우리는 수시로 부딪히는 여러 상황과 대비해볼 수 있다. 내가 40년 전 읽을때는 그저 살짝 무섭게 읽었던 내용이 지금은 내 삶 속의 주변 인물들과 동일시 되면서 다가온다. 이런 이유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명작이지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