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세 살의 비밀 - 제10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어린이 부분 수상작
민후 지음 / 북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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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로맨스 소설 작가 1세대로 시작한 작가께서 27년만에 엄마로서 소설을 내신거라고 한다. 변종으로 변한 딸을 보며 느낀 것을 소설로 풀어내신 것이라고 하니 우리의 공감을 더욱 끌어올린다.

주인공 민아는 6학년이 되었다. 2년 전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아빠를 잃고 작가인 엄마와 둘이 살면서 수학 학원도 가성비를 따져 다녀야 하지만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다고 해서 정서적으로 넉넉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민아에겐 세 가지 비밀이 생겼다. 첫째, 귀신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학부모 참관 수업에서 민아의 발표 순서가 되자 활짝 웃으며 나타난 아빠 때문에 발표를 망치고, 학교에서 귀신 보는 애로 통하게 된다. 두번째, 연애 알레르기 반응으로 좋아하는 사람을 생각하거나 만나면 손끝 발끝부터 시작해 온몸에 빨갛게 두드러기가 올라온다. 세번째 비밀은 이 소설의 스포가 되는 것이므로 독자가 알아내야 한다.

민아의 오랜 친구 서현이와 6학년이 되면서 다소 소원해진다. 같은 반 세영이가 요즘 신경쓰이는 존재인데, 여러가지 비밀로 살짝 주눅들어있는 민아에게 친절할 뿐만 아니라 민아가 다니는 수학 학원에 같이 다니자는 제안까지 받게 된다. 하지만, 가성비로 선택해 다니는 수학학원에 세영이와 같이 다닐 경우, 민아의 두번째 비밀인 연애 두드러기를 들킬 우려가 크다. 민아는 세영이의 수학학원 제안에 아무 말도 못 하고, 세영이를 좋아하는 민아의 절친 서현이는 세영이에게 자신이 다니는 수학 학원에 함께 다니자고 적극적으로 제안한다. 게다가 서현이는 민아에게 세영이를 좋아한다고 말했기에 더욱 민아의 외로움은 커져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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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하루인 그 날이 시작되면서 이야기는 절정으로 치닫는다.

예쁜 표지의 노을지는 한강 다리가 광진교라고 한다. 그 위에서 두 아이가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예쁜 비눗방울이 몽글몽글 피어오르는 모습은 우리가 겪은 그 아름다운 시절을 기억하게 한다. '이젠 우리도 다 컸다구요.' ' 다 알아요.' '엄마는 내 마음을 몰라요.' '싫어요.' 라는 말로 대변되는 그 시절의 아이들이 친구와 함께 어떻게 성장해나가는지, 자신의 마음을 스스로 어떻게 되돌아보는지를 우리 어른들이 좀 더 이해한다면 아이들의 성장이 좀 더 수월하고 부드럽게 이뤄지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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